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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2-11 03:00:00, 수정 2019-02-10 18:48:27

    넷플릭스 돌풍… 토종 기업엔 독? 약?

    제휴 이통사 매출 ↑… 한류 콘텐츠 종속 우려도
    • [한준호 기자] 넷플릭스가 우리나라 현지화에 성공하면서 국내 콘텐츠 시장에 미칠 파장에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넷플릭스가 2016년 한국 시장에 들어올 때만 해도 기존 IPTV와 비교했을 때 가격경쟁력이 높지 않은 데다 미국 회사인 만큼 우리나라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확보하는 게 쉽지 않아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였다.

      1997년 미국에서 DVD 대여업으로 출발한 넷플릭스는 2007년부터 온라인 동영상 실시간 감상 서비스업으로 전환하면서 전 세계적인 ‘콘텐츠 킬러’로 거듭났다. 미국 케이블 방송 이용료가 월 10만 원 정도 하는데 넷플릭스는 월 1만 원 내외로 광고 없이 콘텐츠를 무제한 즐길 수 있었고 ‘하우스 오브 카드’ 같은 자체 제작 콘텐츠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케이블과 IPTV 이용요금이 월 1∼2만 원대로 저렴한 편이고 한류 드라마와 영화 같은 콘텐츠도 풍부해서 넷플릭스가 끼어들 틈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시장조사기관 와이즈앱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만을 대상으로 넷플릭스 이용자 수를 조사했는데 2018년 1월 34만 명에서 12월 127만 명으로, 1년만에 무려 274%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아이폰 이용자까지 더하면 숫자는 더 많아진다.

      넷플릭스와 협업에 나선 국내 이동통신사 LG유플러스의 IPTV인 유플러스tv도 덕을 봤다. 2018년 유플러스tv 가입자 수가 전년(353만 9000명) 대비 13.5% 증가한 401만 9000명을 기록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넷플릭스 콘텐츠를 독점 제공하고, 각종 콘텐츠를 강화하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얼마 전 여세를 몰아 넷플릭스 전용 요금제를 출시하기도 했다. 불어난 넷플릭스 앱 이용자들을 위해 KT와 SK텔레콤도 망 증설에 나서거나 제휴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넷플릭스는 한국 드라마와 영화까지 풍부하게 확보하고 자체 콘텐츠까지 만들면서 성공적으로 국내 시장에 안착했다. 전 세계에 걸쳐 1억 39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넷플릭스이니 한류 콘텐츠 확산에도 더없이 유리하다. 대표적으로 2018년 케이블채널 tvN을 통해 방영한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이 크게 성공을 거뒀고 최근 넷플릭스가 독점 유통에 나선 자체 제작 드라마 ‘킹덤’ 역시 인기를 끌었다.

      문제는 넷플릭스가 비대해지면서 우리나라 콘텐츠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다는 점이 좋아 보이지만, 독점으로 이어진다면 네이버에 언론사들이 종속된 것과 유사한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국내 기업들만으로는 넷플릭스에 대항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가 나서서 명확한 규제 선을 설정해주지 않으면 한류 콘텐츠가 완전히 종속되고 끝내 경쟁력을 상실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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