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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T맵, 그랩 타고 동남아서 '씽씽'

입력 : 2019-02-07 03:00:00 수정 : 2019-02-06 19:5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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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작사 설립 협약 체결… 연내 코나EV 200대에 공급키로

[한준호 기자] 우리나라 미래 자동차를 향한 여정에 동남아 최대 차량 공유 기업인 그랩이 본격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택시 업계와 갈등으로 인해 미국의 대표 차량 공유 기업인 우버가 퇴출당한 데 이어 토종 차량 공유 기업인 카카오 카풀마저 시범 서비스 잠정 중단 결정을 내린 상황에서 SK텔레콤과 현대자동차가 그랩을 해외 협력 차량 공유 협력업체로 선택했다.

2012년 설립된 그랩은 싱가포르와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8개국 336개 도시에서 택시, 오토바이, 리무진 등을 운영하는 동남아 최대 차량 공유서비스 업체다. 현재 모바일 앱 다운로드만 누적 기준 1억3500만 건으로, 글로벌 차량 공유 기업 가운데 규모 면에서 중국의 디디추싱(DiDi)과 미국의 우버(Uber)에 이어 3위다.

SK텔레콤은 지도와 내비게이션 사업 추진을 위해 그랩과 손잡았다. 양사는 최근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서 합작사인 ‘그랩 지오 홀딩스’ 설립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싱가포르에 설립될 그랩 지오 홀딩스에서 SK텔레콤은 지난 17년간 T맵 서비스를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제품 개발과 각종 전략 수립을 담당한다. 이미 T맵은 월평균 실사용자 수가 1150만 명으로 국내 내비게이션 영역에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이번 합작사 설립은 동남아 지역의 모빌리티 서비스 이용 방식에 큰 충격과 변화를 주는 출발선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현대차는 그랩에 전기차 코나EV 20대를 시작으로 연내에 총 200대의 코나EV를 공급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기아차와 함께 2018년 11월 그랩에 총 2억5000만 달러(한화 약 2783억 원)를 전략 투자하고, 그랩의 비즈니스 플랫폼에 전기차 모델을 활용한 신규 이동사업 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는데 그 첫 마중물인 셈이다.

그랩 드라이버들의 일일 평균 운행거리는 200~300㎞에 불과하지만 코나EV는 1회 충전으로 400㎞ 이상을 달릴 수 있어 충전 걱정 없이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향후 전기차를 활용한 차량 호출 서비스를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주요 국가로 확대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회사 관계자는 “그랩과의 이번 협업으로 동남아 전기차 시장에 신속하게 진입, 시장 선점의 기회를 갖게 되는 동시에 전기차 모델에 대한 고객 경험을 강화해 혁신 기업 이미지를 더욱 제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그랩을 통해 국내에서는 불가능한 차량 공유 사업 경험을 국내 기업들이 할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여러 문제로 인해 차량 공유 사업 경험을 쌓을 수 없어 뒤처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는데 신흥 시장인 동남아에서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타진해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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