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스타★톡톡]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 “코미디?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하는 것”

입력 : 2019-02-06 10:44:03 수정 : 2019-02-06 14:03:52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극한직업’, 작업 자체가 행복했다.”

 

지난 10년간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온 이병헌 감독이다. 각색을 맡았던 ‘과속스캔들’(2008)부터 ‘스물’(2015), ‘바람바람바람’(2018) 등 굵직굵직한 작품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선보여 왔다. 그랬던 그가 이번에는 작정하고 웃기는 코미디 작품을 들고 왔다. ‘극한직업’이다. “모든 장면, 모든 캐릭터에 웃음 포인트를 삽입했다”는 그의 말처럼 ‘극한직업’은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들을 정신없이 웃긴다. 그래서일까. 극장가에는 지금 ‘극한직업’ 광풍이 불고 있다.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의 마약반 5인방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창업한 ‘마약치킨’이 일약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수사극이다. 조폭, 마약 등 다소 자극적일 수 있는 소재를 재기발랄하게 풀어냈다. 중심이 되는 마약반 5인방(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은 물론 ‘악역’ 신하균, 오정세 등의 맛깔 나는 연기를 볼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이병헌 감독은 “온 가족이 웃으며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유독 ‘코미디’ 장르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옛날부터 코미디라는 장르를 보는 것도, 구상하는 것도 좋아했다. 한창 습작을 많이 했던 시절에는 호러물을 써보기도 했는데, 나랑은 절대 안 맞더라. 하루 종일 무서운 생각을 하면서 사는 게 쉽지 않더라. (이병헌 감독 하면 많은 분들이 ‘말맛’을 떠올리는데?) 내가 선택하는 작품들은 대부분 소소한 일상을 다루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무기가 될 수 있는 게 캐릭터와 대사 정도다. 나는 달인이 아니다. 작업할 때는 무식하게 계속 수정하면서 작업한다.”

 

- ‘극한직업’의 경우 특히 마약반의 필살기가 나오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각색하는 과정에서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이다. 물론 웃음이 중요하지만, 영화가 마냥 웃다가 끝날 수는 없지 않는가. ‘극한직업’은 소상인과 경찰공무원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보통의 사람들에게도 특별한 능력치가 있다고 본다. 다만 그것을 좀처럼 발휘하거나 꺼내지 못할 뿐. 판타지적으로 영화 속 캐릭터들을 통해 그것들을 확 터트리는, 어떤 쾌감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아가 해당 장면을 통해 액션 또한 더욱 풍성해지리라는 믿음 또한 있었다.”

 

- 현장에서 배우들에게 특별한 디렉션을 많이 안줬다고 들었다.

 

“‘극한직업’이 특히 그랬다. 배우들뿐만 아니라 스태프들에게도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전작 ‘바람바람바람’은 감정을 따라가는 작품이었는데, 절대적으로 내가 통제하려 했다. 조금만 놓치면 불편한 영화가 더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극한직업’은 반대로 상황을 따라가는 작품이었다. 말 그대로 공동작업을 했다고 본다. 내 의견을 어필하는 것보다, 배우들의 감정을 먼저 보고 싶었다. 나는 옆에서 의견을 제시하는 정도였다.”

 

- ‘극한직업’은 과거 작품들과 달리 ‘불편한 요소’들을 최대한 뺀 듯하다.

 

“이제 그럴 때도 됐다.(웃음) ‘바람바람바람’이 계기라면 계기일 수 있다. ‘바람바람바람’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다. 당시 모든 것이 다 소진될 만큼 굉장히 집중했다. 감정을 따라가는 작품이기도 했고, 영화적인 평가나 이런 것들에도 신경을 썼던 것 같다. 내 스스로가 너무 힘들어서 다음 작품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작정하고 한 번 웃기는 영화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럴 때 ‘극한직업’ 제안이 들어왔고, 생각할 것도 없이 덥석 물었다.”

 

- 차기작은 드라마(jtbc ‘멜로가 체질’)로 알려졌다.

 

“7~8년 전부터 준비했는데 제작이 미뤄진 것이다. 로맨스코미디 장르고, 약간은 수다스러운 30대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소소한 이야기가 나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하겠다고 했다. (많은 감독들이 드라마에서 영화로 건너오고 싶어 하는데?) 요즘에는 영화, 드라마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는 것 같다. 나는 내 수다를 떨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상관없다. 그것에 어울리는 공간과 사람, 작업방식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연극도 하고 싶어서 기획하고 있는 게 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