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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공효진을 춤추게 한다 (인터뷰 ①)

입력 : 2019-02-05 17:12:22 수정 : 2019-02-05 17: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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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1999년 영화 ‘여고괴담2’로 배우로 첫 발을 내딛은 배우 공효진이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배우’라는 직업을 누구보다 소중히 여기는 그녀는 이제 ‘공로상’을 꿈꾸는 당당한 여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 ‘뺑반’은 통제불능 스피드광 사업가를 쫓는 뺑소니 전담반의 고군분투 활약을 그린 범죄오락액션물. 극 중 공효진은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으나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한순간에 뺑소니 전담반으로 좌천된 경찰 은시연을 맡았다.

 

스크린 여풍의 선두에 선 공효진. 매 작품 새로운 캐릭터로 관객을 만나고 있는 그녀에게 ‘뺑반’은 조금 더 특별한 작품이다. 데뷔 후 첫 경찰 캐릭터 도전, 동시에 카체이싱 액션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공블리’ ‘로코퀸’ 등 찰떡 같은 수식어에 ‘공크러시’를 더했다. 강렬한 눈빛과 카리스마에 액션까지 선보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미씽:사라진 여자’(2016) ‘싱글라이더’(2017)에 이어 지난해 12월 ‘도어락’으로 스크린 열일에 시동을 건 그녀는 2019년 ‘뺑반’에 이어 ‘가장 보통의 연애’로 김래원과 ‘현실 연애’를 선보일 예정이다. 스릴러, 액션, 로코까지 섭렵한 그녀의 활약은 이제 시작이다. 

 

-지난해부터 스크린 열일의 아이콘으로 불리고 있다.

 

“드라마 필모는 꾸준히 쌓아왔는데, 영화는 러프하게 해왔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장르를 넓히고 싶고, 롤도 고민하게 되더라. ‘도어락’도 용기를 내 선택한 영화다. 아주 좋은 타이밍에 완전하게 다른 캐릭터, 다른 장르의 영화가 타이트하게 개봉하면서 더 다이나믹해 보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재작년부터 영화 안에서도 든든한 필모를 쌓아봐야지 하는 다짐이 있었다. 대중에게 믿음직스러운 배우로 보여진다면 내가 목표로 했던 부분이 달성되고 있는 것 같다. 연이어 작품을 하게 되면서 ‘뺑반’도 흥행이 잘 되면 올해 ‘도어락’과 ‘뺑반’으로 천만 관객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는데, ‘가장 보통의 연애’까지 세 작품을 모으면 천만 관객이 되지 않을까. 계획을 조금 수정해야 하려나.(웃음) 아직은 시행착오를 거쳐도 된다고 본다. 영화는 아직 덜 했으니까 말이다. 조금씩 장르를 넓혀가다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감이 조금씩 오는 것 같다. (웃음)”

-‘뺑반’을 선택한 이유는.

 

“우리 영화의 특별한 점도, 내가 ‘뺑반’을 결정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남자 셋이 나오는 범죄오락물에서 이번에는 은시연이라는 여성 경위가 나온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그래서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것 같다. 아무래도 롤을 나눠가지다 보면 서로가 서로에게 부러운 부분들도 있을거다. 두 배우가 파워도 좋다보니 액션도 잘하다보니 보면서 부럽기도 했다. 항상 남의 떡이 커보이지 않나.(웃음) 그 친구들은 반대로 카리스마 있는 은시연을 부럽다고도 하더라.”

 

-여배우들을 위한 시나리오가 많이 없어 아쉬움을 표현했었다. 지금은 어떤가.

 

“(나는) 잘 버틴 것 같다. ‘도어락’ 출연을 결정했을 때 ‘뺑반’ 시나리오도 받았고, ‘뺑반’ 촬영이 끝나기 전에 ‘가장 보통의 연애’도 금방 결정해 버렸다. 다음 드라마까지 말이다. 이런 일이 흔하지는 않다.(웃음) 이미 내년 일정까지 가득 찼다. 다 해낼 수 있을까 걱정도 되지만 그만큼 마다하기 어려운 역할을 많이 제안해주셨다. 생각해보면 이전보다 훨씬 (작품도) 많아지고 나아졌다.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여배우들끼리 단톡방이 있다. ‘힘들지?’ ‘이번엔 걱정 안해도 되겠다’며 격려해주곤 한다. ‘뺑반’을 보고 괜히 자랑스럽다고 말해줘 고맙더라. 배우들은 동성의 연기를 눈여겨 보니까 은시연 캐릭터가 가진 멋짐을 재밌게 봐주신 듯하다.”

 

-쉴 틈 없이 달리고 있는데.

 

“쉬는 날이 거의 없어서 사생활도 거의 없다.(웃음) ‘도어락’ ‘뺑반’ ‘가장 보통의 연애’까지 시기가 겹쳤다. 그래도 왜 못쉴까 생각하지 않고 예전 신인시절 처럼 나를 놓기로 했다.(웃음) 잠시 나를 포기하고 ‘내 몸은 내 몸이 아니다’ 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 일정상 무리일 거라 생각도 했지만, 마다하기 아까운 작품들이었다. 그 이유가 가장 컸다.(웃음)”

-데뷔 20주년이 됐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배우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것 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 상투적인 말 같지만 그들의 사랑이 없다면 계속 일 할 수 없었을 거다. 사실 인간으로서 누군가에게 칭찬 받고 사랑 받고 싶다는 욕망이 존재한다. 그로 인해 계속 발전하고 싶어지고, 활동할 수 있는 에너지가 충족 되기도 한다. 또 매작품 다른 캐릭터를 만나고, 많은 스태프들과 운명 공동체적 생활을 하는, 지루할 틈 없는 직업이라는 점도 배우의 매력이다. 아무래도 매일 같은 삶의 패턴을 가진 직업이 아니기 때문에 질리지 않고 일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렇다면 ‘공효진을 춤추게 한 칭찬’은 무엇인가.

 

“드라마 ‘파스타’를 할 땐 정말 잠 잘 시간이 없었다. 너무 많은 역할을 했어야했다. 세트에 들어가면 3일 밤은 지나야 나왔다. 남들은 다 퇴근하는데 남아서 청소까지 하는 역할이었으니까 말이다.(웃음) 촬영 당시에 연장 논의가 나왔을 때, 당연히 ‘나는 못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방송을 보면 연장을 해야하나 싶더라. 내가 연기하고도 너무 재밌고 귀엽더라.(웃음)”

 

“드라마 ‘고맙습니다’를 하면서는 시청자들의 모든 리뷰들이 감사했다. 드라마로 인해 인생이 밝아졌다고, 세상이 아름다워졌다는 글들이 많았다. 시청자 게시판의 글을 읽으며 나 또한 감동 받았던 힐링드라마였다. 사랑, 성장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들의 이야기여서 더 좋았다.”

 

-공효진에게 ‘배우’는 어떤 의미인가.

 

“어느날, (손)예진 씨와 이야기를 하다가 ‘(배우 일을) 오래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런데 예진 씨는 ‘평생 하고 싶다’고 말하며 배우라는 직업에는 ‘퇴직’이 없다고 하더라. 그 말을 듣고 많은 것을 깨달았다. 나이가 되면 자신이 하던 일이 사라지는 직업이 많은데, 배우의 일은 누군가가 나를 그만두게 할 수 없다는 것을. 배우는 스스로가 원한다면면 계속 할 수 있는 ‘영원한 직업’이다. 내 직업을 더 소중히 생각 해야겠단 생각도 들고, 내가 일을 사랑하고 있구나 자극과 동시에 자각도 됐다. 어쩌면 마음을 다치지 않으려 스스로에게 계속 마음의 준비를 시켰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음을 비우는 준비보단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큰 준비라는 것을 깨달았다. 공로상을 받을 때 까지 연기하고 싶다.(웃음)” (인터뷰 ②에서 계속)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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