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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신 주장’ 두산 오재원이 논하는 즐기는 야구와 책임

입력 : 2019-01-31 13:41:50 수정 : 2019-01-31 15: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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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공항 전영민 기자] “너는 나 끝날 때까지 주장이야.”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일찌감치 오재원(33)의 주장 연임을 못 박았다. 선후배 모두와 관계가 좋은 오재원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연결고리 중책을 도맡아야 하는 주장 역할에 제격이라는 판단에서였다. 김 감독의 말대로 오재원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주장을 맡는다. 2015시즌까지 포함하면 총 3번째 주장 역임이다.

 

31일 1차 전훈지인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출국을 위해 인천공항에 등장한 오재원은 “주장 연임을 예상했다”고 웃었다. 그 배경에는 김태형 감독이 건넨 한마디가 있다. “작년에 다시 주장 맡을 때 감독님께서 ‘너는 나 끝날 때까지 주장이야’라고 하셨다. 그때 이미 마음의 준비를 마쳤고, 나도 오히려 주장하는 것이 편하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의 절대 신뢰를 받는 오재원은 ‘즐기는 야구’를 강조했다. 타고난 자가 노력하는 자를 따라갈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따라갈 수 없듯 즐기는 야구가 본래 두산의 야구라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칠 당시 ‘이겨야지’라는 생각에 무너진 것을 예로 든 오재원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앞장서서 ‘즐기는 분위기’를 형성하겠다는 생각이다.

 

덕 아웃뿐 아니라 그라운드에서도 주장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비시즌동안 구슬땀을 흘렸다. 2017시즌 종료 후 인연을 맺었던 덕 레타 코치와 다시 마주해 약 한 달간 타격 연습에 열중했다. 지난해 4년 만의 3할 이상 타율, 홈런과 타점 커리어하이 등 ‘레타 코치 효과’를 누린 만큼 재방문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오재원 역시 “2년째 가면 명확해지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생각에 갔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는 주장이다.

 

2년차 주장으로서 첫 임무는 이미 수행했다. 비시즌 내내 양의지의 이탈로 제기된 주전 포수 공백에 대한 우려를 이날 단 ‘한 방’에 일축했기 때문. 주전 포수로 유력한 박세혁에 뼈있는 농담을 전함과 동시에 기대까지 듬뿍 담았다. “박세혁이 또 아베와 훈련을 하고 왔다”고 운을 뗀 오재원은 “아베가 홈런 한 30개 치는데, 같이 훈련했으면 그 정도 치겠죠 뭐”라고 특유의 유쾌함으로 응수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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