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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캠프 본격 돌입, 설도 잊은 10개 구단 선수단

입력 : 2019-02-01 08:00:00 수정 : 2019-01-31 13:4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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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야구인들에게 명절은 없는 거죠.”

 

각 구단 감독들이 시즌 중 추석이 다가오면 입버릇처럼 말하는 단골 멘트다. 실제로 염경엽 SK 감독은 과거 “매년 명절을 홀로 보내야 할 아내만 생각하면 정말 미안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만큼 야구인들에게 명절, 황금연휴 등은 ‘남의 일’이다.

 

그나마 챙길 수 있는 명절은 ‘설’이다. 지난 2016년까지만 하더라도 모든 구단이 1월 15일 일제히 전지훈련을 떠나면서, 설 역시 가족이 아닌 선수단과 보내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러나 2017년부터 비활동기간이 1월 31일까지로 늘어나면서, 야구인들도 명절 분위기를 즐기게 됐다. 김선웅 선수협 사무총장은 “비활동기간의 증가로 이제는 야구 선수들도 ‘명절’을 즐길 수 있는 여지가 생겨 다행스럽다”라고 설명한다.

 

물론 설 연휴가 2월이라면 불가피하게 명절은 사라진다.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설은 2월(5일)이다. 훈련 일정을 소화하기도 바쁜 이때, 명절은 사치다.

 

특별한 행사조차 계획하지 않은 구단이 상당수다. 과거엔 설을 맞이해 설 당일 이른바 합동 차례, 윷놀이 등을 계획한 구단들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이마저도 사라져 가는 분위기다.

 

실제로 일본 오키나와와 미야자키에서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하는 두산은 지난해에 이어 설맞이 행사를 계획하지 않았다. 두산 관계자는 “지난해 호주에서도 별도의 행사는 없었고, 올해도 마찬가지다. 김태형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단이 새해 인사를 간단히 주고받는 시간만 계획돼 있다”라고 밝혔다.

 

짧아진 스프링캠프 기간, 앞당겨진 리그 개막 시점 등 여러 사정이 복합적으로 얽히며 각 구단은 ‘훈련 또 훈련’을 외칠 뿐이다. 모 구단 관계자는 “요즘엔 ‘행사를 치를 시간에 훈련을 한 번이라도 더해보자’는 분위기다. 그저 선수단 식단에 떡국이 추가되는 것 정도 이외엔 계획한 것이 없다”며 달라진 설맞이 풍경을 한마디로 정리했다.

 

일반인들과 달리 ‘명절 분위기 누리기’는 언감생심이지만 캠프지에선 섭섭함을 느낄 새도 없다. 대신 야구 선수만이 느낄 수 있는 가을 영광을 꿈꾸며 연신 구슬땀을 흘릴 뿐이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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