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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 눈] 한수원 성추행 사건, '진짜 2차 피해'는 구단의 태도

입력 : 2019-01-25 08:00:00 수정 : 2019-01-25 17: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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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팀 내 성추행 사건을 마주한 여자축구 WK리그 경주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의 태도에 눈살이 찌푸려진다.

 

한국 체육계에서 시끄러운 성 문제 관련 사건이 축구판에서도 터졌다. 한수원이 지난해 시즌 도중 하금진 전 감독과 결별한 이유가 성추행 사건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전 방지가 가능했던 일이었다. 하금진 전 감독은 지난 2016년 1월 16세 이하 여자대표팀 사령탑 시절 ‘직장 내 성희롱’으로 대한축구협회로부터 해임을 당한 바 있다. 하지만 한수원은 팀 창단 당시 이 사실을 알고도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한수원은 수장 교체 당시 “감독의 개인 사정”이라는 이유로 성추행 사실을 숨겨왔다. 성폭행 사건임에도 사법 처리 없이 계약해지로만 끝냈다는 지적에는 ‘피해자들이 원치 않아’라며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였단 말만 할 뿐이었다.

 

구단 측 주장과 달리 진짜 2차 피해는 자신들이 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한다. 애초에 한국여자프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에 알려 중징계를 내리고 유사 사건이 있는지 조사를 했다면, 사건을 조기에 마무리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 한수원의 어설픈 사후 처리는 화를 더 키우기만 했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대한축구협회가 수습에 나섰다. 지난 23일 한수원 사건을 파헤치기 위한 긴급조사팀 구성과 동시에 여자축구부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긴급조사팀은 한수원이 전지훈련 중인 제주도로 방문해 즉각 조사를 실시했다. 

 

감독의 성추문을 알고도 선임한 것은 이해할 수가 없는 처사다. 그리고 그 후의 모르쇠 태도는 이를 지켜보는 많은 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순 없다. 한수원은 피해자에게 더 큰 2차 피해를 주기 전에 협회 측 조사에 성실히 응하고 과거의 잘못을 뼈저리게 반성해야한다. 시쳇말로 ‘철밥통’ 마인드로 버티겠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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