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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FA 미계약자 9인…차가운 분위기-더딘 걸음 속 이들의 운명은?

입력 : 2019-01-23 07:00:00 수정 : 2019-01-23 09:5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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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새 출발을 꿈꿔야 할 시기에도 둥지를 찾기 쉽지 않다. 

 

KBO리그 10개 구단의 스프링캠프는 2월 1일부터 시작된다. 출발일을 고려하면 1월 31일부터 시작한다. 올해는 일찌감치 비행기에 몸을 싣는 ‘선발대’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스프링캠프가 이미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너도나도 새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지만, 불안한 신분 속에 초조함만 늘어가는 선수들이 있다. 바로 FA 미계약자들이다.

 

2018시즌 종료 이후 FA 권리 행사에 나선 15명의 선수 중 계약에 성공한 선수는 단 6명뿐이다.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데, 18일까지만 하더라도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선수는 4명에 불과했다.

 

그나마 최근 계약에 성공한 선수들은 팀 내 위상 덕분에 다른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른 사인이 가능했다.

 

20일 계약을 알린 LG의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40)과 뒤이어 21일 계약 소식을 전한 KT의 ‘창단멤버’이자 주장이었던 박경수(35) 모두 팀의 상징적인 인물이었다. 일찌감치 계약 기간에선 합의가 이뤄진 사실상 ‘가계약’ 상태에서 계약금만 조율된 뒤 매듭지어졌다.

 

나머지 선수들은 여전히 줄다리기 중이다. 현실적으로 타 팀 이적이 쉽지 않아, 다수가 원소속구단과 재계약을 맺게 될 확률이 높다. 그러나 시대적 흐름에 따라 FA의 개념이 성적의 보상이 아닌 미래 가치를 향한 투자로 바뀌면서 구단은 과거보다 더욱 냉정해졌다. 자연스레 협상이 ‘장기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던 이유다.

 

구단 내부에서 스프링캠프 출발 전 계약을 자신하는 롯데 노경은(35), 삼성의 윤성환(38), 김상수(29)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선수도 잔류를 원하고 구단도 선수가 필요하다. 계약 기간이 걸림돌이지만, 구단과 선수 간 견해차가 큰 편은 아니다.

 

한화의 베테랑 FA 3인방(이용규, 송광민, 최진행)의 협상은 쉽게 풀리지 않는다. 일찌감치 구단은 이들을 ‘필요 대상’으로 분류해 안을 제시했지만, 선수들이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장액보다 옵션의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세 선수 모두 타 팀 이적이 쉽지 않아 칼자루는 구단이 쥐고 있다.

 

KT도 고민이 많다. 좌완 투수 금민철(33)과의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계약 기간은 물론 계약금 협상에서 여전히 평행선을 달린다. 온도 차가 생각보다 커 양측 모두 난감한 상황이다.

 

2명의 내부 FA(이보근, 김민성)를 보유한 키움의 협상도 더디다. 이보근(33)과 김민성(31)은 각각 불펜진과 내야진에서 여전히 활용가치가 높아 빠른 계약합의도 예상됐지만, 이들 역시 ‘장기전’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최근 키움은 두 선수의 에이전트와 올해 들어 첫 만남을 가졌지만, 아직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코앞으로 다가온 데드라인, 이제는 시간마저 선수들의 편이 아니다. 미계약 상태로는 스프링캠프는 물론 선수로서의 미래를 꿈꿀 수 없다. 초읽기에 내몰린 선수들은 어떠한 결정을 내릴까.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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