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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성폭행 피해자 계속 나오는데 자기 밥그릇만 지킬 때인가

입력 : 2019-01-21 17:01:25 수정 : 2019-01-21 17: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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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변호사(왼쪽부터), 전명규 한국체육대학교 교수

[스포츠월드=방이동 김진엽 기자] 체육계 ‘미투’ 피해자는 계속해서 나오는데, 이들을 지켜줘야 할 단체들은 자기 밥그릇만 지키려 한다.

 

한국 체육계가 연초부터 시끄럽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한국체대), 전 유도 선수 신유용(24) 등 성폭행 피해자들이 과거 피해 사실 폭로하면서다.

 

논란이 계속되자 체육계 각 단체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작은 스포츠문화연구소, 체육시민연대, 문화연대 등이 속한 시민단체였다. 지난 15일 “이번 사태를 방관했고, 직무유기다”라며 이기흥 대한체육회장(64)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국회에서도 이번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16일 더불어민주당 여성 국회의원 일동과 더불어민주당 여성폭력근절특별위원회가 대한체육회의 고질적 병폐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빙상계 역시 거들었다. 대한체육회의 빙상연맹 해체 추진 논란이 터진 21일 오전 전·현직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현직 지도자 등 빙상인들로 구성된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 빙상을 바라는 젊은 빙상인 연대’(이하 젊은빙상인연대)와 손혜원 국회의원은 성폭행 사건 원흉으로 전명규 한국체육대학교 교수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포함한 대한체육회 수뇌부들을 지목했다.

 

곧장 전명규 교수 측도 입을 뗐다. 그는 젊은빙상인연대 기자회견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내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내가 제자 조재범을 잘못 키웠다. 심석희에게도 미안하다”라고 짧은 사과를 한 뒤 “지금 젊은빙상인연대가 하는 행위가 진정 빙상계 발전을 위해서 하는 것인지 개인적으로 의심이 든다. 연대 구성원이 어떤 사람들인지를 면밀히 봐줬으면 좋겠다”라며 젊은빙상인연대로 화살을 재차 돌렸다. 기자회견 막바지에는 자신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게 된 이유로 빙상 내 파벌 싸움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 각자의 밥그릇을 놓지 않기 위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고 시사한 셈이다.

 

대한체육회는 젊은빙상인연대의 기자회견과 전 교수의 기자회견 사이인 점심께 ‘혁신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발표했다. 가혹행위 및 폭력·성폭력, 각종 비위 등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 재정비, 관리 감독 체계 강화 등 근본적인 체육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하지만 빙상연맹 전 부회장으로 활동했던 전 교수는 교수직 사퇴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다른 단체와의 파벌 싸움만 생각할 뿐이었다.

 

wlsduq123@sportworldi.com

사진=김진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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