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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잇세컨즈 고전에 소문 무성… 업계 "낭설"

[정희원 기자] 최근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이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꾸준히 ‘삼성물산 패션 매각설’이 불거지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전신은 삼성그룹의 모태인 제일모직이다.

이서현 전 사장은 4년 전 경영기획담당 사장으로 취임해 3년 전부터 패션부문 단독 사장을 맡아왔다. 취임 후 “2020년까지 매출 10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하며 직원들을 격려했지만, 이어지는 실적 부진에 퇴진의 길을 걷게 됐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국내 1위 패션 업체다. 지난해 국내 매출 1조5760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전체 매출이 4년째 정체상태에 머무르고 있다는 게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1조7000억 원~8000억 원대에 정체돼 있다. 삼성물산 내에서 패션부문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2015년 13%대에서 지난해 약 6%로 줄었다.

실적 부진 원인으로는 패스트패션(SPA) 브랜드인 에잇세컨즈가 실패한 영향이 크다고 분석된다. 에잇세컨즈는 이서현 전 사장이 기획 단계부터 살뜰히 챙긴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주력 브랜드다. 그러나 에잇세컨즈의 2018년 매출은 1860억 원에 그쳤다. 국산 SPA브랜드 스파오(3200억 원), 탑텐(2000억 원)보다 적은 수준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측은 이에 대해 “에잇세컨즈가 아직 적자인 것은 사실이나 매년 성장하는 추세”라며 “꾸준히 신장하고 있는 스포츠·아웃도어 분야에 주목해 빈폴 스포츠를 내놓고, 메종키츠네를 선보이는 등 ‘선택과 집중’에 나서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박철규 부사장이 이끌며 ‘조직 슬림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YG엔터테인먼트와 합작해 세운 의류 브랜드 네추럴나인을 청산하기로 했다. 네추럴나인은 2014년 인기 아이돌 그룹 빅뱅을 모델로 내세운 스트리트 의류브랜드 ‘노나곤’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4년 연속 적자가 지속되자 영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이 전 사장의 퇴진과 함께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구조조정이나 매각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패션 업계에서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대부분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대형 패션 기업 관계자는 “이 전 사장은 패션학과 출신으로 브랜드나 패션부문에 대한 애정이 커서 이쪽을 쉽게 매각하거나 규모를 크게 줄이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 역시 “아직까지 전혀 계획이 없는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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