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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이 먼저 인사하는 손흥민 ‘클래스’

입력 : 2019-01-18 09:41:03 수정 : 2019-01-18 10: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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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손흥민(27·토트넘)이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순간, 주심이 다가와 인사를 나눴다. 흔히 볼 수 없는 장면이다. 이것이 바로 손흥민의 클래스이다.

 

파울로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나얀 스타디움에서 끝난 중국과 ‘2019 UAE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황의조와 김민재의 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조별리그 3전 전승, 승점 9를 획득한 대표팀은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이날 손흥민은 에이스의 존재감이 무엇인지 플레이로 증명했다. 손흥민은 지난 14일 소속팀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고 곧바로 비행기에 올라 UAE까지 단숨에 날아왔다. 시차 및 환경 적응, 그리고 체력 관리 차원에서 교체 출전이 유력했다. 그런데 벤투 감독은 손흥민을 선발 명단에 포함하는 파격 베스트 11을 꺼내 들었다.

 

존재감은 경기 시작 14분 만에 확연히 나타났다. 전반 13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재치있는 드리블로 상대 반칙을 유도했다.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의조가 마무리했다. 손흥민이 만들어낸 결승골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5분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김민재의 헤딩골을 어시스트했다.

 

단순히 득점에만 관여한 것만이 아니다. 손흥민의 움직임에 따라 중국 수비진의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공간이 생겼다. 동료의 움직임이 자유로워졌고, 이에 따라 패스의 정확도가 높아졌다. 연계플레이도 원활해졌다. 손흥민 효과는 팀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손흥민은 ‘월드클래스’ 공격수로 성장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다섯 손가락으로 꼽히는 윙어로 자리매김했다. 몸값은 이미 1000억원대를 넘어섰다.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최고의 스타고 꼽힌다.

 

손흥민의 클래스는 교체 장면에서도 나타났다. 손흥민은 이날 후반 43분 구자철과 교체해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주장 완장을 벗으며 걸어나가는 손흥민을 향해 누군가 다가왔다. 바로 이날 경기 주심이었다.

 

중국전 주심은 카타르 출신의 알둘라만 알 자심 심판이다. 2013년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국제 심판 자격을 받았다. 지난 2017년 한국에서 열린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심판으로 활약했고,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는 VAR 심판으로 활동했다. 이번 대회 주심으로 나선 알 자심 심판은 손흥민에게 다가가 악수를 하고 어깨를 두드렸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jtbc 중계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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