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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극한직업’ 류승룡 “배우란? ‘감정의 세공자’가 아닐까요”

입력 : 2019-01-17 11:30:03 수정 : 2019-01-17 11: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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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배우란 비워내는 동시에 채워야 하는, ‘감정의 세공자’ 아닐까요.”

 

배우 류승룡의 ‘말’은 참 맛깔나다. 어떤 캐릭터, 어떤 대사를 만나든 원래부터 제 옷이었던 양 자연스럽게 소화한다. 작품 밖에서도 마찬가지다. 인터뷰 현장에서 만난 류승룡은 타고난 이야기꾼이었다. 표정에서부터 제스처까지, 마치 온 몸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했다. 시종일관 주변이 웃음바다로 시끌벅적한 이유다. 하지만 유쾌함,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연기에 대한 진지한 자세와 동료를 위하는 진심이 더해졌기에 류승룡의 말에는 특별한 ‘힘’이 있었다.

 

류승룡이 장기인 코믹 연기를 선보인다. 영화 ‘극한직업’(이병헌 감독)으로 또 한 번 관객들의 배꼽을 노리는 것.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의 마약반 5인방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 창업한 ‘마약치킨’이 일약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짠내 폭발하는 마약반의 좀비반장 ‘고반장’ 역을 연기한 류승룡은 “이렇게 여럿이서 하는 ‘협동조합 코미디’는 처음인 것 같다. 코믹 망이 촘촘한 작품이라, 연기하면서도 즐거웠다”고 밝혔다.

 

- ‘극한직업’을 선택한 이유가 있었는가.

 

“이번 ‘극한직업’은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탄탄하게 설계된 코미디다. 여기에 감독님의 위트, 음악 선곡, 독수리 오형제 같은 배우들의 케미 등이 더해졌다. 시사회 때 완성된 영화를 처음 봤는데, 시나리오를 읽으며 상상했던 것보다 더 재밌더라. 더욱이 이병헌 감독님의 전작들을 보면 19금 요소 등 호불호가 갈릴 만한 것들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것들을 많이 걷어냈더라. 예전보다 더 많은 분들이 극장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코미디가 될 것 같다.”

 

- ‘살’이 많이 빠졌다. 다이어트를 열심히 했다고 들었는데.

 

“영화 ‘염력’(연상호 감독·2018) 때 찌웠던 것을 원상 복귀시켰다. 딱 12㎏찌고, 12㎏ 뺐다. 그런데 희한한 게 똑같은 몸무게라도 염분과 탄수화물이 조절되니 얼굴에서 좀 차이가 있더라. (혹시 노출 신을 고려했는가) 아니다. 노출 신을 고려했다기보다는, 전반적으로 마약반 형사인데 너무 몸이 크면 이상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조기축구 하러 가는 아저씨들 보면 어떤 단단함이 느껴지지 않는가. 액션도 있고 해서 그런 단단함, 다부짐이 있어야겠다 싶었다.”

 

- 촬영 현장에서 ‘다도’를 하며 친분을 쌓았다고.

 

“사실 커피도 좋아하는데, 커피는 한 자리에서 많이 마시진 않지 않나. 차는 4~5시간을 마셔도, 몸에 오히려 이로운 것들이 많다. 그래서 차를 마시게 됐다. 처음에는 혼자 마셨는데, 현장에서 나누고 마시다보니 동료들이 좋아하더라. 그래서 다도 꾸러미를 들고 다녔다. 이하늬씨는 나중에 다기 세트를 엄청 사기도 했다. (어떤 차를 가장 좋아하는가?) 우롱차를 좋아한다. 차를 좋아하다 보니 알고 마시고 싶어서 한국 문화 정품관에 몇 번 가기도 했다.”

 

-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데, 작품을 선택하는 본인만의 기준이 있는가.

 

“원칙 같은 것은 없다. 다만, 아무래도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처음 마음이 움직이는 것들을 선택하려는 경향은 있는 것 같다. 지양하는 것이 있다면, 연달아 비슷한 장르를 하는 것 정도다. 요즘엔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콘텐츠들이 나오더라. 변발도 그렇고, 7살 지능을 가진 캐릭터도 그렇고 예전에는 내가 하리라 상상도 못했던 것들이다. 그래서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이번 작품도 조폭에 마약, 형사물이지만 이런 것을 묶어 전혀 다른 얘기가 만들어졌다.”

 

- 배우는 어떤 직업인가, ‘극한직업’인가.

 

“나는 가진 것에 비해 너무 많은 것을 누렸다. 공부나 기술은 물리적인 시간을 투자한 만큼 보장되는 부분이 있는데, 배우는 그렇지 않다. 그게 사실은 힘든 것 같다. 하지만 힘들지 않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누구나 이 정도는 겪는다. 그래서 극한직업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다. 배우는 비워내는 동시에, 끊임없이 채워내야 하는 직업인 것 같다. 20년 뒤 자서전을 냈을 때 적을 만한 말이지만, ‘감정의 세공자’라는 말이 맞지 않을까 싶다. 연기할 때 가장 행복하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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