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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아닌 벌크업 열풍, 2019년 야구선수들은 헐크가 된다

입력 : 2019-01-15 07:30:00 수정 : 2019-01-15 10:3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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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육체파’ 선수로 거듭나려는 선수들의 노력은 겨우내 계속된다.

 

과거 야구 선수들은 상당량의 웨이트 트레이닝을 의도적으로 피해왔다. 많은 근육이 유연성을 떨어뜨려 오히려 경기력에 방해가 될 것이란 견해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흐름은 다르다. 다수의 선수가 근육을 붙여 몸집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이 대세로 떠오른 것은 최근의 일이다. 히어로즈 트레이닝 전문가 이지풍 코치의 조련 아래 체계적이고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에 나서 장타력을 크게 높였다. 야구를 힘의 스포츠로 여긴 이 코치의 견해에서 비롯된 강훈련이었다.

 

물론 나름의 철학은 있다. 보디빌더와 같은 근육질 몸매를 만들기보단 야구에 필요한 근육을 붙이는 데 주력했다. 실제로 이 코치의 재임 시절(2013~2016시즌), 히어로즈는 4시즌 간 팀 홈런 1위(661홈런)를 기록했다. 많은 홈런은 근육량이 늘어나면서 배트 컨트롤이 보다 용이해졌고, 스피드 역시 증가한 결과다.

 

히어로즈의 성공사례와 리그 내 ‘타고투저’의 흐름까지 점점 심화하면서 벌크업은 하나의 추세로 자리 잡았다. 특히 1월은 선수들의 벌크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2017시즌부터 스프링캠프 개시 시점이 2월 1일로 미뤄지면서, 각 구단은 캠프를 차리자마자 선수들이 몸을 만들 시간을 별도로 할애하지 않고 곧장 기술훈련에 돌입한다. 고된 기술훈련이 연일 이어져 웨이트 트레이닝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은 제한적이다. 따라서 본격적인 기술훈련이 이뤄지기 이전인 1월은 벌크업 최적 시기다.

 

‘2년 차 시즌’에 접어든 롯데의 한동희는 기술훈련이 주가 되는 해외 전지훈련을 포기하고 1월 국내에서 몸을 만드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이미 181㎝, 99㎏의 건장한 체구를 지녔지만, 벌크업을 향한 열망은 강력하다. “벌크업은 장타력 증진뿐만 아니라 체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난 시즌을 돌아보면 체력적으로 힘에 부칠 때가 적지 않았다. 일찌감치 근력을 키워서 한 시즌을 버틸 체력 자산을 확보하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벌크업 열풍 속에서도 선수들이 절대 잊지 않는 것은 유연성 확보다. 이에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하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트레이너를 통해 바람직한 중량 훈련방법은 물론 유연성 운동 방법까지 습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동희는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는 훈련만큼, 집중하는 것이 유연성 운동이다. 움직임이 둔해진다면 벌크업도 큰 효과를 낼 수 없다. 시즌 중엔 특정 근육을 반복해서 사용했던 만큼, 밸런스 유지를 위해 자세 교정 훈련도 병행 중이다"라고 답했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맞이할 수 만 있다면 아무리 역기를 들어올려도 괴롭지 않다. 새해부터 야구 선수들이 헐크가 되길 자처하는 이유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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