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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 ‘미투’ 바람..전직 유도선수 신유용 “2011년부터 코치에게 성폭행 당해”

입력 : 2019-01-14 10:59:48 수정 : 2019-01-14 15:3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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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에 이어 체육계에서 또 한 건의 미투 사례가 폭로됐다. 전직 유도선수 신유용(24)의 고백이다.

 

신유용은 14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성폭행 피해 사실을 알렸다. 신유용은 영선고 1학년이 되던 2011년, 코치의 숙소로 불려가 성폭행을 당했다. 코치는 범행을 저지른 뒤 신유용에게 “네가 이제 막 메달을 따기 시작했는데 이 사실을 누군가에게 말하면 너와 나는 유도계에서 끝이다”며 협박을 통해 입막음을 했다. 

 

이후에도 코치는 2015년까지 수차례 신유용에게 성폭행을 일삼았다. 그러나 신유용은 자신의 유도선수 생활이 끝날까 두려워 침묵을 지켰다. 그러던 지난해 3월, 신유용은 고소를 결심했다. 코치가 자신의 아내에게 해당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지금 50만원이 있는데 이거라도 보내겠다. 받고 마음 풀고 (아내에게는) 무조건 아니라고 해 달라”며 갑자기 연락해왔기 때문. 진정성 있는 사과 없이 사건을 덮는 데만 급급한 모습을 본 신유용은 코치를 고소했다.

 

신유용은 경찰에 여러 증거를 제출했다. 이후 경찰이 증인을 요구했지만 피해 사실을 알고 있던 유도부 동료, 여성 코치 등이 모두 이를 거부하며 수사는 더 이상 진척되지 못 했다. 

 

사건이 그대로 묻히는 듯 했으나 쇼트트랙 선수 심석희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를 폭행 및 성폭행으로 고소하며 체육계에 ‘미투’ 바람이 거세다.

 

이에 신유용도 다시 한 번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신유용은 성폭행 사실 고백 뒤 심석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현역 최정상의 선수가 용기를 내줬다는 게 정말 감사하다”며 “심 선수가 어릴 때부터 맞았다고 했는데 나도 마찬가지다. 운동선수들이 다 말을 못 해왔던 것이다”라고 밝혔다. 

 

2011년 이후 매일을 고통의 시간 속에서 지냈다는 신유용. “‘신유용 사건’으로 많은 사람이 알게 됐으면 좋겠다. 나의 용기로 인해 나보다 어린 선수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았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신유용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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