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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끝까지 사랑’ 강은탁 “연기의 틀 깨고 용기 얻었죠”

입력 : 2019-01-14 09:21:35 수정 : 2019-01-14 09: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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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연속극’하면 떠오르는 배우가 있다. ‘순금의 땅’(2014) ‘압구정 백야’(2014) ‘아름다운 당신’(2015) ‘사랑은 방울방울’(2016) 그리고 ‘끝까지 사랑’(2018)까지. 그동안 소화한 회차만 해도 800여 편을 훌쩍 넘는다. ‘연속극의 황태자’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배우 강은탁의 이야기다.

 

지난해 마지막날 KBS 2TV 일일드라마 ‘끝까지 사랑’ 마지막화가 방송됐다. ‘끝까지 사랑’은 지극히 사랑했지만 어쩔 수 없이 이별한 이들이 일생 하나뿐인 사랑을 지켜내고 끝내 행복을 찾아가는 사랑과 성공스토리를 그렸다. 극중 강은탁은 복수를 위해 사랑하는 한가영(이영아)을 뒤로 하고 에밀리(정혜인)의 손을 잡은 남자 윤정한을 연기했다.

강은탁은 2014년 ‘순금의 땅’을 시작으로 연이어 연속극 주연을 맡았다. 그래서 고민도 많았지만, ‘끝까지 사랑’을 통해 배우로서 더 많은 용기를 얻게 됐다고 고백했다. 2019년 새해를 맞아 새로운 장르, 더 새로운 캐릭터로 ‘다작’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배우 강은탁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긴 호흡의 촬영을 끝낸 소감은.

 

“사실 앞선 작품 보다는 짧은 편이었다.(웃음) 보통 (연속극이) 120부 정도 되는데, 이번엔 104부작 이었다. 20일 정도 더 찍어야 하는데, 조금 일찍 끝나다 보니 어색하고 아쉽다. 이번 작품은 특히나 팀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누구하나 모난 사람 없이 정말 재밌게 찍었다. 우리끼리는 ‘100부는 더 찍어도 될 것 같다’고 말할 정도였다.(웃음) 촬영 시간이 자정을 넘긴 적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인지 체력적으로도 여유가 있었다. 감정적인 부분에서도 그랬다. 사실 촬영 시간이 길어지면 연기하는 입장에서 힘들기도 하다. 감독님이 정말 현명하고 빠르게 촬영해 주셨다. 지금까지 경험한 현장 중 가장 합리적인 현장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그래서 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끝까지 사랑’을 선택한 이유는. 

 

“이번 작품을 하기 전에 1년 여 동안 공백기를 가졌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연속극의 특징들 때문에 연기에 정형화 된 부분이 있었다. 소위 ‘연속극 물 든다’고 하는데, 몸에 배인 것들을 빼고 싶었다. 다른 장로도 하고 더 넓혀보고자 했다. 그러면서 제안 받은 작품을 고사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끝까지 사랑’ 작가님께 전화가 왔다. ‘순금의 땅’에서 나를 처음 믿고 뽑아주신 분이셨다. 첫 작품부터 너무 좋은 대본으로 연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분이기도 하다. 그런 작가님의 제안에 고민이 정말 많았다. 연속극은 그만해야 하는데, 왜 하필 이 타이밍일까 생각도 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지금 꼭 해야할 것 같았다. 작가님의 글로 다시 한번 연기하고 싶었고, 지금이 아니면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 끝에 새벽 두시가 넘어 전화를 드렸고 ‘할게요’라고 답했다.” 

-고민끝에 선택한 작품이다. 소감이 더 남다를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연속극을 연속극 같지 않게 연기 해봐야겠다’는 다짐 시작했다. 그래서 그 틀을 깨고 연기할 수 있었고, 주위의 평도 더 좋아졌다. 결정적으로 감독님께서 ‘넌 이제 연속극으로 오지마라’라고 하시더라. 이제는 다른 장르를 해도 충분히 통할거라는 그 말이 많은 힘이 됐다. 장르에 높낮이는 없지만 세부적으로는 다른 요인들이 많다. 다른 장르에 도전해도 충분히 잘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작품이었다. 전형적인 캐릭터가 아니어서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더 많이 했다. 일단 재벌이 아니었고 (웃음) 판에 박힌 캐릭터가 아니었다. 지금까지의 작품 속에서 내가 연기했던 인물들과는 많이 달랐다. 다양한 상황 속에서 더 다양한 감정을 연기할 수 있었다. 그래서 더 재미있었다.”

 

-달라진 부분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힘이 많이 빠졌다. 예전에는 1차원적으로 명확한 대사 전달, 감정 전달에 치중했는데 분노하는 와중에 애증이 될 수도, 슬퍼하는 와중에 분노를 느끼기도 하고 감정이라는 게 연속되고 복합적일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연속극은 짧은 시간 안에 촬영하고, 방송되기 때문에 단편적이고 기술적인 연기를 하게 된다. 그래서 신마다 표정, 감정을 여러 개 표현하려 했다. 그러려면 힘을 빼고 해야 자연스럽더라. 노력도 많이 했는데, 100은 아니어도 50정도는 보여졌구나 싶었다. 용기가 생겼다.”

 

-연속극을 벗어나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

 

“센 악역도 해보고 싶다. 지금까진 긴 호흡의 작품들을 주로 했기 때문에, 비교적 짧은 회차에서 섬세하게, 또는 웅집시켜 터트릴 수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전문직, 예를 들면 법정물이나 의학물처럼 그들만의 리그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도 좋다. 예전엔 특정 작품 속 캐릭터를 보며 ‘내가 해보고 싶다’하는 생각도 했는데, 그 배역은 맡은 배우가 가장 잘 소화한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내가 잘 할 수 있는 걸 하고 싶다. 사람마다 사연이 다 다른 것처럼 내가 연기하는 캐릭터는 다른 드라마를 품고 있는 인물이기 바란다.”

-2018년을 돌아본다면.

 

“지난해 초는 너무 많은 고민에 쌓여있던 시기였다. ‘끝까지 사랑’ 출연을 결심한 건 5월 쯤이었다. 그때부터는 작품만 보며 살았다. 행복하게 일했고, 즐거웠다. 참 아이러니 하게도 막방이 12월 31일이다. 딱 한 해를 이 작품으로 끝낼 수 있어 정말 행복한 마무리가 됐다. 그래서인지 1월 1일부터는 또다른 시작이라는 생각을 명확히 하게된다. 새해엔 좋은 일도 많이 생길 것 같다. 워낙 쉬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일복도 터지면 좋겠다. 고민되거나 스트레스를 받아도 현장에 가면 다 해결된다. 연기는 내가 존재하는 이유다. 내가 누구인지 질문할 필요가 없으니까 말이다. 새해에는 조금 더 다작 하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국내 팬분들의 응원이 대단하다고 들었다.

 

“열 아이돌 부럽지 않다.(웃음) 나 뿐만 아니라 드라마팀 전부에게 밥차, 커피차에 기념일마다 간식, 영양제 등 정말 세세한 것까지 챙겨주신다. 매 작품 그렇게 해 주셔서 팀에서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매번 감사하다고 말씀 드리지만 매번 해도 모자라다. 팬들 덕에 어깨 피고 촬영할 수 있다. 또 그분들이 있기에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연기를 하면서 무조건 호감 캐릭터만 맡을 수는 없다. 가끔은 악역도 있을거다. 하지만 그분들이 존재하고, 내가 그분들을 믿기 때문에 어떤 역할이든 잘 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거다. 팬들이 나를 믿고 내 연기를 지켜 봐줄테니 말이다. 날 키우느라 힘든 분들이다. (웃음)”

 

-일본 팬미팅을 계획도 있다고.

 

“지금까지 출연했던 작품들, ‘끝까지 사랑’까지 일본에서 방영하고 있다.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봐주셨다. 사실 2년 쯤 전에 갈 기회가 있었는데, 아쉽게 불발됐다. 다행히 다시 기회가 왔다. 일단 언어도, 문화도 모두 다른 팬들이 우리나라 정서로 이야기 한 드라마를 좋아해 주셨다는 게 너무 감사하다. 다른 나라의 배우를 좋아해 주시는게 신기하다. 막상 갔는데 내가 생각한 것보다 많이 안 찾아 주시면 어쩌나 겁도 난다. 한글로 손편지를 써서 회사로 보내주는 팬들도 계시다. 답변 드릴 방법이 없어 죄송했는데, 이번 기회에 만나게 되서 좋다. 앞서 발표한 OST도 부르고 3월까지 차차 준비하려고 한다. 처음 열리는 자리인 만큼 많은 걸 보여 드릴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끝까지 사랑’ 시청자들에게 한마디.

 

“긴 시간 동안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작품 제목처럼 ‘끝까지 사랑’ 해주시기 바란다. 종영 후에도 많은 분들에게 재밌고, 좋은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출연한 모든 배우와 작가, 감독님의 다음 행보도 지켜 봐주시면 좋겠다. 이 드라마로 한 해를 마무리 할 수 있어서 좋다. 마지막날까지 7번을 틀어주셔서 감사드린다.(웃음) 또 다른 작품, 새로운 캐릭터로 돌아오겠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돋움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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