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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소녀슛’도 필요해… 키르기스스탄전 ‘키워드’

입력 : 2019-01-11 05:50:00 수정 : 2019-01-11 10:4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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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이청용(31·보훔)이 키르기스스탄전 ‘핵심’으로 떠올랐다. 황의조(27·감바 오사카)에게 집중할 수비진을 피해 슈팅을 날려줘야 한다.

 

파울로 벤투(60·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토) 새벽 1시(이하 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알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키르기스스탄과의 ‘2019 UAE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에 나선다. 대표팀은 지난 7일 필리핀과의 1차전에서 황의조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일단 C조 최약체로 꼽히는 키르기스스탄을 넘으면 16강 진출은 확정적이다. 또한 조 1위를 두고 다투는 중국(16일)과의 최종전을 앞두고 분위기도 끌어올릴 수 있다.

 

키르기스스탄전 핵심은 이청용의 발끝에서 시작하는 공격진의 세밀한 플레이다. 이청용은 필리핀전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본 이청용은 후반 18분 공격형 미드필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효과는 3분 만에 나타났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측면으로 빠져 돌진하는 황희찬(함부르크)을 향해 침투 패스를 찔렀다. 공을 소유한 황희찬은 곧바로 컷백 크로스를 시도했고, 이를 황의조가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답답했던 0의 흐름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컨디션이나 경기력을 고려하면 키르기스스탄전에는 이청용이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전처럼 교체로 출전할 가능성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청용이 중앙에서 공격진의 세밀한 플레이를 이끌어야 한다. 여기에 한 가지 더 필요한 것은 바로 슈팅이다.

 

손흥민(토트넘)이 없는 벤투호의 주공격전술은 공격 2선에서 측면 또는 중앙으로 찔러주는 패스를 통해 득점 기회를 창출하는 루트이다. 그러나 키르기스스탄 역시 이를 분명히 파악했고, 이에 대비할 공산이 크다. 황희찬의 침투를 최대한 방어하면서, 황의조에게 슈팅 공간을 내주지 않는 방어 전략 카드를 꺼내 들 것이다.

 

그렇다면 이청용의 슈팅이 필요하다. 황의조와 황희찬에게 수비진이 쏠리면, 이청용에게 슈팅 공간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이청용이 전방으로 찔러주는 패스를 다시 받아 슈팅을 시도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다.

 

이청용에게는 ‘소녀슛’이라는 오명이다. 슈팅이 약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그러나 이는 중요하지 않다. 키르기스스탄처럼 수비진이 촘촘히 박혀있는 공간에서는 골키퍼 타이밍을 뺏는 빠르고 정확한 슈팅이 필요하다. 슈팅이 약하더라도 계속 시도해야 수비수가 견제한다. 공이 골문으로 들어가면 좋고, 아니더라도 황의조와 황희찬를 둘러싼 수비수를 분산하는 효과를 건질 수 있다.

 

이청용의 슈팅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키르기스스탄전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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