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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윤계상 “‘범죄도시’는 장첸, ‘말모이’는 류정환이죠”

입력 : 2019-01-08 14:59:18 수정 : 2019-01-08 16:5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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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범죄도시’는 장첸, ‘말모이’는 류정환이죠.”

 

두 작품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돌아온 윤계상의 답이다. 영화 ‘범죄도시’를 통해 살벌한 연기를 보여준 윤계상이 ‘말모이’(엄유나 감독)를 통해 우리말 지킴이로 변신한다. 너무나 결이 다른 두 작품 속 캐릭터지만 윤계상은 의외로 담담했다. 그저 영화 속 캐릭터가 됐고, 캐릭터가 지닌 이야기에 충실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 그래서인지 연기 ‘변신’보단, 연기 ‘도전’이란 단어에 더 집중했다.

영화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마치 말에게 모이를 주는 듯한 어감의 ‘말모이’는 말을 모은다는 의미로,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을 뜻한다.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우리말 사전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윤계상이 맡은 류정환은 친일파 인사의 아들이자 조선어학회 대표로, 시대의 비극을 온몸으로 마주한 인물이다. 끓어오르는 분노를 표출하지 못하는 역할이기에 답답하기 그지없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시대상을 가장 잘 반영한 캐릭터다. 그런 어려운 캐릭터를 윤계상은 참고 또 참아내면서 무게감 있게 표현했다. 그래서인지 윤계상이 주는 깊은 여운은 극장을 떠난 뒤에도 쉽게 가시지 않는다.

“이야기가 재밌어 출연을 결심했다”고 운을 뗀 윤계상은 “그동안 봤던 시나리오 중에서 가장 재밌었다. 무엇보다 유해진 형님이 이미 캐스팅이 된 상태여서 도저히 놓을 수 없었고, 이야기가 가진 힘이 강해서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작품에 대한 첫인상을 밝혔다. 

 

전작 ‘범죄도시’에 비해 잔잔한 작품으로 느껴지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렇게만 보이지는 않았다. 까막눈 판수(유해진)가 우리말 사전을 만든다는 이야기도 충분히 흥미롭지 않나. 여기에 귀여운 아들과 딸의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충분히 매료됐다”고 말했다. 이어 “류정환이란 캐릭터가 갖고 있는 서사도 좋았다. 조선어학회 구성원들의 캐릭터도 살아있는 듯했다”면서 “처음엔 ‘말모이가 뭐지?’라는 생각으로 작품에 접근했는데, 나중엔 실제 있었던 이야기란 점에서 충격을 받고, 미안한 마음으로 작품에 진중하게 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말모이’는 우리말과 글을 금지했던 일제 강점기 조선의 학자들과 국민이 조선의 ‘말’을 비밀리에 모았던 ‘말모이 작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다. MBC 예능 ‘서프라이즈’에서도 소개된 적이 있을 만큼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이야기란 점에서 특별하게 다가왔다.

 

윤계상은 “우리가 쓰는 말이 힘들게 지켜진 지 몰랐다. 자칫 잃어버릴 수 있는 말들을 꿋꿋이 지켜준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면서 “영화를 촬영하면서 우리말에 외래어가 많다는 점도 절실히 깨달았다. 최근에 영어를 배우려 했는데, 포기하려고 한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러면서 윤계상은 “‘범죄도시’의 장첸은 표현이 자유로운 캐릭터였다. 생각을 행동으로 즉각 옮기는 역할이었던 반면, ‘말모이’ 류정환은 감정을 쌓아놓고 닫아버리는 인물”이라고 비교하며 “감정을 표출할 수 없는 캐릭터여서 연기하기 쉽지 않았다. 긴 고민 끝에 힘을 빼고 연기했는데,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덕분에 장첸과는 또 다른 인물을 표현할 수 있었다”고 뿌듯해했다.

 

만족도가 높은 작품인 만큼 윤계상도 ‘말모이’에 거는 기대가 상당했다. 윤계상은 “팬들이 작품 끝날 때마다 피규어를 만들어준다. 영화 속 캐릭터를 인형으로 만들어주는데, ‘말모이’의 류정환 피규어는 더욱 소중하고 애틋할 것 같다”며 “시간이 지나도 다시 보고 싶은 영화가 됐으면 한다”고 소박한 바람을 내비쳤다. 9일 개봉.

 

giback@sportsworldi.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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