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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신간] 갑질공화국 청춘들의 ‘웃픈’ 이야기…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콜센터’

입력 : 2019-01-02 03:05:00 수정 : 2019-01-01 17:3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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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콜센터’에는 갑질공화국 대한민국에 울림을 주는 청춘들의 ‘웃픈’ 이야기를 담았다. ‘갑질’ 속에서 신음하면서도 꿈을 위해 치열한 삶을 사는 이 시대 청춘의 초상을 다룬 작품이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수림문학상은 연합뉴스와 수림문화재단이 한국문학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신진 작가 발굴을 위해 2013년 공동 제정한 문학상이다.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콜센터’를 쓴 김의경 작가는 2014년 한경 청년신춘문예에 자전적 장편소설 '청춘파산'으로 등단, 2018년 10월, 첫 번째 소설집인 ‘쇼룸’을 발표했다.

 

‘콜센터’의 김의경 작가는 자신의 체험담을 생생한 디테일로 풀어냈다. 

 

그는 “콜센터에서 상담원으로 일하면서 모멸감을 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목소리가 섹시하다'는 둥 성희롱도 종종 당했죠. 처음에는 심한 얘길 들으면 몇 시간 동안 몸이 부들부들 떨렸어요. 계속 일하다 보면 그런 감정이 조금씩 줄어들긴 하는데, 그래도 익숙해지진 않더라고요. 너무 괴로울 땐 그 사람 주소를 적어놔요. '언제 찾아가서 돌멩이를 던져주겠다' 생각하죠. 그러다 또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고…그런 일이 반복되는데, 그 이야기를 소설로 꼭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라고 말한다.

 

갑질은 백화점이나 마트 판매원, 은행 창구 직원, 항공사 승무원, 사회복지사 등 사람을 많이 상대하는 감정노동 직군에서 주로 발생한다. 소설에서는 갑질과 언어폭력이 가장 빈번한 것으로 알려진 콜센터가 주 무대로 등장한다.

 

소설은 이 시대 청춘의 모습과 정확히 닮아 있는 주인공 다섯 명이 콜센터에서 겪은 갑질 세태를 ‘웃픈’ 형식으로 제대로 포착한다. 또 진상 고객의 허세와 갑질의 상황들이 청춘의 현재와 어우러져 웃음과 헛헛함을 동시에 선사한다.

 

작가는 콜센터에 전화해 갑질을 하는 사람들이 특별한 권력을 가진 기득권층이 아닌 우리의 평범한 이웃일 수 있는 일반 대중이라는 점을 들춰낸다. 콜센터 안에서 바라본 밖의 모습은 치열한 경쟁 속에 승자만이 살아남는 사회 구조와 미래 희망에 대한 상실감 때문에 누구나 신경증적인 증세를 보일 수 있는 세상으로 비친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것은 이러한 스트레스가 엉뚱하게도 기득권층이 아닌 소설 속 주인공의 처지와 같은 대한민국의 을들을 향해 날을 세운다는 점이다.

 

김의경 지음. 232쪽. 광화문글방.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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