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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시선] 마마무 과다 노출 논란 재점화, 과연 ‘시대 정신’의 반영 일까

입력 : 2018-12-26 11:01:25 수정 : 2018-12-27 09: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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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경우 기자] 마마무 화사의 과다노출 논란이 다시 불붙었다. 

 

마마무는 2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SBS 가요대전' 무대에 올랐다. 마마무는 '별이 빛나는 밤', '윈드 플라워' 무대를 라이브로 선보였다. 화사는 이날  마치 란제리를 연상시키는 섹시한 의상으로 무대에 올랐다. 블랙톤의 짧은 핫팬츠에 시스루 코르셋, 가터벨트는 화사의 섹시한 매력을 극대화 시켰지만 방송 이후 온라인은 뜨겁게 달아 올랐다. 어린이들도 볼 수 있고 청소년들이 주로 시청하는 공중파 방송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과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주장이 다시 맞붙었다. 

 

앞서 화사는 지난 12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진행된 Mnet '2018 MAMA FANS' CHOICE'에서 레그 라인이 깊게 파진 빨간색 점프슈트를 입고 나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사실, 과다노출 논란은 연예계의 오랜 화두였다. 논란의 원조는 윤복희다. 그는 1967년 국내에 미니스커트라는 옷을 처음 소개한 ‘선구자’였다. 70년대 미니스커트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할머니도 입을 정도’로 여성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1973년 경범죄 관련 법규가 개정됐고, 박정희 정권 말기 경직된 사회 분위기는 미니스커트를 비롯한 노출패션을 정조준했다. 1976년 당시 신문 보도 내용을 보면 윤복희부터 장미화, 김정미를 위시해 양희은까지 의상에 대한 지적을 받았고 공중파 쇼프로그램 PD들은 이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1980년 신군부가 들어서며 더 세부적인 ‘방송정화 지침’이 방송국으로 하달됐다. 사투리∙외래어 사용이나 혼외정사 극중 표현까지 제재하는 ‘도덕 교과서’와 다를 바 없었다. 이후 90년대 후반까지 방송국의 잣대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1997년 무렵 KBS는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 나온 가수들의 방송 출연을 금지했고 MBC도 마찬가지였다. SBS는 한술 더떠 ‘드라마에서 키스신 퇴출’을 외쳤던 것이 당시 분위기다. 하지만 표현의 자유를 향한 시대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었다. 시스루 패션은 남자 가수들도 가세했다. 당시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박진영이 대표적이다. KBS가 90년대 막바지까지 배꼽티, 염색머리 등을 제제하자 일부 가수들은 출연을 포기하고 MBC, SBS로 발길을 돌렸다. 

 

21세기로 접어들며 노출은 연예인의 전유물이 아닌 평범한 일상이 됐다. 배꼽티 아래 드러난 복근은 자부심의 상징이었다. 2012년 무렵 이효리는 ‘뱃살 논란’을 잠재우고자 일부러 과감한 노출이 있는 의상을 입고 나와 박수를 받았다. 반면, ‘베이글녀’라는 단어처럼 연예인들의 노출은 여성의 상품화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많아졌다. ‘유교적 기준의 점잖음’에서 ‘패미니즘’으로 화두가 바뀐 것이다. 이 해묵은 논란은 오늘날 마마무 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MAMA 의상 논란 당시 마마무 관계자는 “의상이 이렇게 화제가 될 줄 몰랐다”며 “평소처럼 무대에서 부른 곡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의상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팬들은 화사의 패션이 ‘시대 정신’의 반영이기를 바란다. 단지 상업적 소구의 대상이라면 논란의 결과는 대립과 증오만을 남길 뿐이다.

 

kwju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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