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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복귀 느긋하게 기다리는 우리은행의 이유 있는 여유

입력 : 2018-12-17 13:00:00 수정 : 2018-12-17 09:4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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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잖아요.”

 

통합 6연패를 달성하며 숱한 위기와 고비를 넘긴 덕분일까. 우리은행은 웬만한 변수에도 동요하지 않는다. 이번 시즌 403일 만에 2연패에 빠졌을 때도, 전력의 절반이라 평가 받는 외국인 선수가 부상으로 몇 경기를 쉬어가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여유를 이야기 한다.

 

이번 시즌 우리은행의 외국인 선수인 크리스탈 토마스는 17일 현재 개점휴업 상태다. 지난 12일 훈련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해 지금까지도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다.

 

심각한 부상도 아닌데다, 선수의 경기 출장 의지도 강해 지난 16일 OK저축은행전엔 나설 수 있을 것이라 여겨졌지만 토마스는 2경기 연속 결장했다. 위 감독은 “토마스는 ‘단 10분이라도 코트 위에 서있겠다’며 의지를 불태웠지만 말렸다. 대신 ‘고맙지만 괜찮다’고 말했다”며 웃었다.

 

선두 수성을 위해선 승리가 절실하고, 승리를 위해선 토마스의 역할이 무척 중요했다. 그럼에도 만류했던 이유는 있다. 1승이 아니라 한 시즌을 길게 봐야 한다는 것이다.

 

위 감독은 “한 경기의 승리에 연연해 무리할 필요는 없다. 무리한 출전으로 부상이 악화되면 그것이 진짜 문제다”라고 힘줘 말했다.

 

처음부터 모든 상황에 초연했던 것은 아니다. 여유는 산전수전을 거치면서 쌓인 내공에 가깝다. 위 감독은 “오랜 경험으로 배운 것 중 하나가 ‘내가 먼저 조급해 하면 안 된다’는 점이다. 어려울 때 일수록 선수들을 믿고 맡긴다. 질책도 삼가고 동기부여만 해준다. 선수들의 승리 의지가 나보다 더욱 굳건하다”라고 설명한다.

 

“연승 중에는 시야가 좁아진다. 난관에 봉착하면 이전엔 보이지 않던 문제점이 보이고 보완이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더라”던 위 감독은 “연패를 하더라도 배워가는 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외국인 선수의 부상 변수를 극복해 갈 방법을 찾아갔다. 높이가 낮아진 약점은 협동수비와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극복했고, 공격에선 빠른 농구를 통해 상대를 뒤흔들었다. 힘겹지만 이전과는 달라진 농구 스타일로 2승을 챙겼다. 이 과정에서 ‘식스맨’ 김소니아와 박다정의 재발견이란 작은 성과도 거뒀다. 시즌 종반이 아니라면 언제든 찾아 올 수 있는 위기는 우리은행엔 배움이다. 위기도 배움의 시간으로 만드니, 여유도 절로 찾아온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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