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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 눈] 스스로 무너진 현대건설, 불명예만 쌓인다

입력 : 2018-12-17 06:00:00 수정 : 2018-12-17 09: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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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현대건설이 또 스스로 무너졌다.

 

개막 11연패의 늪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현대건설이 반전의 기회를 허무하게 날렸다. 지난 15일 흥국생명과의 맞대결에서 범실을 33개나 저지르며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1승12패를 기록한 현대건설은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다.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최악의 한파를 맞이했다. 팀 개막전을 시작으로 1~2라운드 전패 포함 11연패를 당하며 2007~2008시즌 11연패(2007년 12월5일~2008년 1월15일) 이후 10년 만에 구단 역대 통산 단일 시즌 최다 연패 타이기록을 찍었다. 이어 지난 시즌 막바지 6연패를 포함해 17연패로 구단 역대 통산 최다 연패의 불명예 기록도 세웠다.

 

지난 5일 외국인 선수 알레나가 부상으로 빠진 인삼공사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연패 사슬을 끊은 현대건설은 열흘의 휴식기를 보낸 후 15일 흥국생명전에 나섰다. 연패에서 벗어난 만큼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야 하는 중요한 경기였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 역시 흥국생명전을 앞두고 "첫 승 부담감을 털어냈다. 자신 있게 (플레이)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선전을 예고했다.

 

하지만 그 기대감은 경기 시작과 함께 산산이 조각났다.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현대건설은 이날 33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이는 2018~2019시즌 한 경기 팀 최다 범실 기록이다. 외국인 선수 마야가 팀 최다인 8개의 범실을 저질렀다. 이어 양효진과 황민경이 각각 6개를 기록했고, 이다영과 황연주도 각각 5개를 범했다. V리그 여자부 역대 통산 한 경기 팀 최다 범실의 불명예 역시 현대건설이 가지고 있다. 2010~2011시즌 1월1일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을 상대로 39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이는 심각한 문제이다. 현대건설은 이날 흥국생명(총 9개 범실)보다 무려 3배 이상 많았다. 팀 주전 5명이 모두 5개 이상의 범실을 저지른 경기에서는 결코 승리할 수 없다. 승패를 떠나서 현대건설에는 이날 경기가 반전의 흐름을 가져갈 중요한 길목이었다. 리그 선두로 도약한 흥국생명을 상대로 패할 순 있지만, 이처럼 자멸하는 경기를 해서는 안 된다.

 

이는 선수들만의 잘못이 아니다. 그만큼 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는 뜻이다. 현대건설 사무국은 11연패를 당하는 동안 어떠한 대책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속수무책이었다. 이도희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역시 팀 분위기를 다잡지 못했다. 선수들은 흔들릴 수 밖에 없고, 그만큼 집중력도 떨어져 있다.

 

현대건설은 팀 전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소속원 모두 자기 안위만 생각하며 과감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현대건설은 전무후무한 불명예 시즌을 보낼 것이 뻔하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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