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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스윙키즈' 박혜수의 무한도전

입력 : 2018-12-13 16:00:00 수정 : 2018-12-13 14: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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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그야말로 무한도전이다. 배우 박혜수에게 ‘스윙키즈’(강형철 감독)는 도전의 연속이었다. 1951년대를 살아가는 한 소녀를 연기해야 했고, 한 번도 춰본 적 없는 탭댄스를 능숙하게 소화해야 하는가 하면, 4개 국어를 능통하게 내뱉고, 어두운 시대상 속에서 시종일관 밝은 기운을 뿜어내야 하는 복합적인 캐릭터 양판래를 맡았다.

 

그 어려운 캐릭터를 박혜수가 보란 듯이 해냈다. 아니, 이 악물고 어떻게든 해냈다는 표현이 맞을 듯하다. 신인 배우가 감내하기엔 힘겨운 캐릭터임에도 박혜수는 양판래란 인물을 당당히 쟁취했다. 더욱이 현직 가수들도 어려워하는 탭댄스를 능숙하게 소화하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박혜수의 진가를 느낄 수 있는, 그의 무한한 가능성을 다시 한번 알게 해준 작품이 바로 ‘스윙키즈’다.

 

박혜수는 ‘스윙키즈’에서 맡은 양판래 역에 대해 “실제 내 모습과 닮은 점도, 다른 점도 있는 캐릭터다. 판래 역을 준비하면서 닮은 점만 찾아 극대화시키는데 주력했다”고 밝히며 “뭔가 소심하기도 하면서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캐릭터다. 감독님께서 ‘어느 장면에서도 판래는 기죽지 않는다’고 디렉션을 주셨고, 그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발칙한 캐릭터 양판래를 그려내는데 온 힘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그렇다. 박혜수의 양판래는 거침없으면서도 발칙한 캐릭터로 완성됐다. 혼자 무대에 올라 분위기를 주도하기도 하고, 댄스팀의 엔도르핀이자 에너자이너 역할을 해내는 등 박혜수가 없었다면 ‘스윙키즈’은 2% 부족한 영화가 됐을 것이 분명하다.

 

박혜수도 ‘스윙키즈’의 양판래가 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그중 오디션 당시 옷을 일부러 촌스럽게 입어 강형철 감독의 시선을 제대로 끌었다는 일화는 이미 유명할 정도. 박혜수는 “너무 욕심나는 캐릭터였다. 하지만 춤이 많이 부족했고, 연기로 명함을 내밀기엔 아직 신인이어서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오디션에서 촌스러운 연기와 모습을 보여드리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머리를 질끈 묶고, 탭슈즈를 신고 오디션장에 갔다. 다행히 감독님과 조감독님께서 빵빵 터지셨는데, 감사하게도 캐스팅이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캐스팅의 기쁨도 잠시, 박혜수는 양판래가 되기 위해 고된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박혜수는 “영화촬영 직전까지 할 게 너무 많았다. 4개 국어도 해야 하고, 춤도 노래도 연습해야 했다. 마치 도장깨기를 하는 것 같았다”면서 “시대적인 배경을 이해해야 더욱 양판래를 사실적으로 그려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자료도 많이 찾아보고, 할머니가 그 시대를 살았던 분인 만큼 많은 조언을 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4개 국어를 소화하는 장면에 대해 박혜수는 “트렌디한 발음이 나오면 안 될 것 같아 일부러 한국식 영어 발음을 시도했다. 중간중간 추임새를 넣으며 구수한 영어를 선보였는데, 영어인지 한국어인지 헷갈리게 하면서 즐거움도 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혹시 댄스팀 리더 잭슨 역의 자레드 그라임스와 의사소통은 원활했냐는 질문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박혜수는 “자신감 있게 영어 잘한다고 어필했는데, 막상 대면하니 쉽지 않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암울한 시대상 속 유일하게 밝은 캐릭터를 연기해야 했던 점에 대해 박혜수는 “판래가 더 당당하고 씩씩해야 시대적인 아픔이 관객분들께 와닿을 것 같았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유쾌한 기운을 이어가려고 했다”면서 “부담은 없었다. 선배님들과 함께 촬영하는 장면이 많아 도움을 많이 받아 어렵지 않게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또 박혜수는 도경수와의 호흡에 대해 “정말 좋았다.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데도, 현장에 오면 바쁜 내색을 전혀 하지 않았다”면서 “순발력 또한 대단하시더라. 여러모로 배울 점이 많았고, 촬영하는 내내 관찰하면서 흡수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스윙키즈’를 통해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고 밝힌 박혜수는 “‘스윙키즈’와 양판래는 내겐 도전이었다. 노력한 만큼 결과물이 잘 나온 것 같아 뿌듯하다”고 흡족해했다. 또 “영화를 통해 춤에 흥미를 느꼈고, 진지하게 배워보려고 한다”면서 “이 춤바람을 놓기엔 너무나 아쉽더라. 차근차근 춤을 배워보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스윙키즈’의 양판래가 관객들에게 어떤 캐릭터로 기억됐으면 하냐는 질문에 “멋있고 사랑스럽고 귀엽고 기특한 캐릭터였으면 한다”고 너스레를 떤 박혜수는 “힘겨운 현실 속에서 애써 만들어진 당당함을 지닌 캐릭터다. 판래의 복합적인 감정을 헤아려 주신다면 영화를 더 의미 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관전팁도 잊지 않았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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