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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대호가 2019년 더욱 힘을 내는 이유, ‘은인’ 양상문 감독

입력 : 2018-12-13 13:02:00 수정 : 2018-12-13 18: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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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열심히 하는 중입니다. 은인이 오셨잖아요.”

 

양상문 롯데 감독은 이대호(36)에겐 ‘아버지’와 같은 존재다. 지난 2004년부터 2시즌 간 이어진 양상문 감독의 첫 번째 롯데 감독 재임 시절, 선수 이대호의 전성시대도 시작됐다. 2004년부터 중용 받아 시즌 20홈런에 성공한 뒤, 2008년을 제외(18홈런)하고 매 시즌 20홈런은 거뜬히 넘기는 거포가 됐다. 비록 짧은 시간만 함께했지만, 자신의 성장을 도와준 양 감독은 잊지 못할 ‘은사’인 셈. 2019시즌부터 사제간의 두 번째 재회가 이뤄진 만큼, 새 시즌 준비에 더욱 열을 올린다.

 

심지어 양 감독이 롯데를 떠났던 시기에도 이대호는 인연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일본, 미국 등 해외에서 활약하던 시절에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더욱 끈끈한 사이가 됐다. 지난 10월 롯데의 신임 감독으로 선임됐다는 소식에 가장 먼저 연락을 취했을 정도다.

 

이대호는 “야구 스타일은 물론 성격까지 훤히 꿰뚫고 계신 분이다. 가장 존경하는 지도자이자 아버지와 같은 분이다. 그렇기에 더 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올 시즌을 포함해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챙겼을 정도로 여전히 개인 성적이 빼어나지만, 성적 향상을 향한 욕심과 열망은 끝이 없다. 은사의 체면을 위해서라도 올해보다 나은 내일은 필수라고 설명한다. 오직 야구에만 몰두하고자, 주장 완장까지 내려놨다.

 

이대호는 “주장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은근히 중간에서 신경 써야 할 것이 많더라. 게다가 시즌 초반 부진하면서 말은 물론 작은 행동 하나까지도 조심스러웠고, (비난) 여론에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이젠 야구만 생각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야구에만 몰두하겠다’란 선언은 얼핏 이기적인 모습처럼 보일 수 있지만, 오히려 헌신의 의지가 강하다. 완장만 내려놨을 뿐 자신을 대신해 주장이란 무거운 짐을 짊어진 ‘후배’ 손아섭을 물심양면 도울 것을 약속했을 뿐만 아니라, “내년엔 어떤 포지션을 맡을지 모른다”며 재차 수비 훈련도 시작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은사와의 첫 번째 동행에서 이루지 못했던 해피엔딩. 두 번째 동행을 앞둔 이대호가 헌신을 외치는 이유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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