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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NC가 베탄코트에 기대하는 것, 양의지 백업 포수 아닌 유틸리티맨

입력 : 2018-12-13 10:02:00 수정 : 2018-12-13 10: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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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외국인 선수가 양의지 백업이라뇨? 절대 아닙니다.”

 

NC가 최근 이틀 간격으로 선수들을 영입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바로 11일 외부 FA 양의지와 12일 외국인 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가 그 주인공들. 대형포수 양의지에 기대하는 바는 명확하다. 풍부한 경험을 앞세운 포수진 전력의 업그레이드. 그러나 베탄코트를 단순히 양의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백업 선수로 여겨선 곤란하다.

 

베탄코트가 NC에서 포수 마스크를 쓸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동욱 NC 감독은 “영상 자료만 놓고 봤을 때, 포수를 시켜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에서도 포수를 전문적으로 맡았으니 한국에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마이너리그에서만 포수로 통산 591경기를 소화했던 이력을 무시하지 않을 작정이다.

 

미국과는 다른 프레이밍 방법과 스트라이크 존 파악, 여기에 언어적 차이에서 발생하는 소통 문제 등 풀어나가야 과제가 많지만, 이 감독은 “베탄코트의 손기술도 나쁘지 않더라. 잠깐이지만 투수로 전향했을 만큼 강견도 가졌다”며 도전을 택했다.

 

그럼에도 이 감독과 데이터팀이 베탄코트를 가장 높게 평가한 부분은 포수로서의 능력만이 아닌 공격력과 다양한 활용도였다. 이 감독은 “후보군을 추릴 때부터 가장 원했던 선수였다. 타격이 돋보이고 여러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NC는 영입 직후 베탄코트의 포지션을 포수로 한정 짓지 않고, 외야와 1,2루 수비까지 가능한 선수로 소개했다. 따라서 포수는 베탄코트가 2019시즌 책임질 여러 포지션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전문 포수 영입이 아닌 선수층이 얇은 NC의 팀 사정을 고려한 유틸리티 선수의 영입으로 보는 게 더 타당하다.

 

이 감독은 “양의지의 백업 포수로 여긴다면 곤란하다. 외국인 선수를 국내 선수의 백업이라 칭할 수 없다. 캠프에서의 훈련 성과를 지켜본 뒤 확실히 판단하겠지만, 포수를 비롯해 여러 포지션을 맡겨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세간의 추측과 달리 전업 포수는 아니지만, 기존 계획대로 베탄코트가 포수는 물론 다양한 포지션을 두루 소화한다면 역대 가장 실험적인 외국인 타자 영입 사례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베탄코트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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