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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시선] 치어리더, 잇따른 성희롱 피해 호소…“직업일뿐”vs“폐지하라” 설전

입력 : 2018-12-12 13:58:58 수정 : 2018-12-18 16: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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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치어리더들의 성희롱 피해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치어리더들의 하소연과 더불어 ‘경기장에 치어리더를 없애달라’는 청와대 국민 청원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삼성 라이온즈 프로야구단의 치어리더 황다건은 지난 10일 자신의 SNS에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 올라온 자신의 사진이었다. 그는 “치어리더라는 직업은 재밌고 좋은 직업이지만 대가가 이런건가”, “댓글창은 더러워 못보겠다. 사진, 영상 등 심한 성희롱 연락이 심하게 온다. 이런 저런 글을 보면 하루종일 이 생각밖에 안나고 막막하고 겁난다. 부모님에게도 죄송스럽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사진 하단엔 그를 향한 성희롱 발언이 덧붙여져 있다. 게시글의 제목 또한 심각한 수준이다. 황다건이 미성년자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더 큰 문제다. 

 

황다건의 이같은 발언에 동료들도 입을 모아 고통을 호소했다. 동료 심혜성은 SNS에 “‘성희롱이 싫으면 노출이 없는 옷을 입어라’라는 말로 피해자에게 모든 책임을 안긴다”며 “‘노이즈 마케팅’ 이딴 소리나 들을까 봐 어떤 의견도 내지 못하는, 어리고 조신하지만 너희들의 성욕은 채워줘야 하는 직업일지도”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치어리더들의 이같은 고백에 ‘여성의 성상품화’를 언급하며 “스포츠 경기에 치어리더를 없애달라”는 청와대 국민 청원까지 등장했다. 청원자는 “(치어리더는) 프로 경기에 굳이 있어야 하는 부분이 아니다. 더군다나 치어리더는 현재 미성년도 활동하는 바, 치어리더 제도를 폐지해달라”고 말했다. 또 다른 청원자는 “선별기준이 성인도 아니다. 점차 고등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치어리더라는 직업군이야 말로, 여성 상품화의 표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반면, 하나의 직업으로 치어리더를 바라봐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이에 치어리더 박현영은 “노출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닌, 그냥 춤추고 무대 위의 서는 게 좋아서 치어리더라는 일을 하는 사람도 충분히 많다는 걸 알아주세요 제발”이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처럼 치어리더, 특히 미성년자 치어리더를 둘러싼 성희롱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과한 노출 의상’ ‘여성의 성상품화’ 등 모든 것을 고려한다 하더라도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를 비롯, 온라인 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도 넘은 발언들이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그러나 의상은 물론 미성년자 고용으로 해당 이슈를 재생산 시키는 스포츠 업계의 안일한 태도 또한 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치어리더 황다건 인스타그램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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