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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막전막후] ‘NC행’ 양의지의 마음을 사로잡은 ‘4자대면’

입력 : 2018-12-12 06:00:00 수정 : 2018-12-12 09: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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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FA 최대어 양의지(31)가 NC로 이적했다. NC는 11일 포수 양의지와 4년 총액 125억원(계약금 60억 연봉 65억원)에 품에 안았다. 양의지의 행보는 올겨울 스토브리그 최대 관심사였고 선택은 원소속팀 두산이 아닌 NC였다. NC는 FA 시장이 개장한 이후 포수 보강을 위해 움직였고 당연히 만능형 포수 양의지가 영입 1순위였다. 실제 올해 팀 포수 WAR 지표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한 NC(-1.59)가 탐낼 수밖에 없는 자원이었다.

 

●김택진 구단주의 결단=프로야구단은 경영 논리가 아닌 모그룹 오너의 의중에 따라 움직인다. FA와 같은 외부 영입은 더욱 그렇다. 김택진 NC 구단주가 부실한 포수를 콕 찍어 얘기했고 구단은 FA 시장에 뛰어들었다. ‘총알’을 충분히 장착해 실패 확률은 낮았다. NC 관계자는 “김택진 구단주가 ‘어떻게 하면 야구단이 좋은 방향으로 가겠느냐’는 말을 많이 하셨다. 특히 내년 새 야구장이 생겨 제2의 도약기를 준비하는 데 부족한 포지션을 보강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그 의중을 알고, 힘을 내 양의지에 배팅했다”고 귀띔했다.

 

●마음을 사로잡은 ‘4자 대면’=협상은 엿새 만에 일사천리로 끝났다. 11월 내내 양의지 측의 움직임을 파악했다. 첫 만남이 이뤄진 것은 지난 4일이었다. 이후 총 네 차례 만났고 10일 골든글러브 시상식 직후 만남에서 최종 계약을 확정했다. 두산도 만만치 않은 금액을 불렀지만 양의지는 고심 끝에 NC 이적을 선택했다.

 

스포츠월드 취재결과 결정적인 계기는 ‘4자 대면’이었다. 영입 가능성이 ‘60% 이상’이 됐다고 판단한 NC는 선수와 에이전트, 김종문 단장과 이동욱 감독이 참석한 4자 대면을 성사시켰다. 이 자리에서 NC 측은 양의지를 적극적으로 설득했다. 김종문 단장은 “양의지 선수가 리그의 균형 발전에 관심이 많았다. 그 자리에서 선수의 가치를 알고 평가를 해주고 싶다는 우리의 뜻이 잘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이동욱 감독은 관리가 필요한 선수 기용 방침에 대한 생각을 전달했다. 양의지는 “안주하고 싶지 않았다”는 뜻을 전했다. 이후 협상은 급물살을 탔다.

 

●4년 총액 125억은 어떻게 나왔나=포수 최고액이자, 역대 두 번째 FA 최고금액이다. 기존 FA 역대 최고액은 이대호가 2017년 국내복귀 후 친정팀 롯데와 계약할 때 기록한 150억원이다. 특히 125억은 전부 보장금액이라는 점에서 놀랍다. 애초 FA로 풀린 양의지를 두고 100억원 이상의 금액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100억은 상징적인 지표. 하지만 구단들이 외부 FA 영입에 많은 돈을 쓰는 현실은 올겨울 들어 다소 회의적인 분위기였다. 김종문 단장은 “팀을 바꿀 수 있는 압도적인 선수다. 이런 선수가 향후 시장에 나온다는 보장이 없다. 우리는 포수가 절실했다”며 “선수 금액을 계산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125억이 적당하다 아니다를 떠나 최고의 선수에 대한 최선의 판단이었다”고 강조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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