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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이태양의 폭로-지명 당한 이재학의 분노, 불가피한 진실공방

입력 : 2018-12-11 07:00:00 수정 : 2018-12-11 09: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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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왜 다른 선수들은 조사하지 않는가” “다양한 방법으로 대응을 준비 중이다.”

 

과거 한 팀에서 나란히 활약했던 두 명의 투수가 세월이 흘러 날 선 진실공방을 펼치는 얄궂은 운명과 마주했다. 과거 NC에서 뛰었던 투수 이태양과 NC에서 현역으로 활동 중인 사이드암 이재학의 이야기다.

 

지난 2016년 승부조작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던 이태양은 10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양심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해 문우람의 무죄를 주장하고 나섰다.

 

단순히 동료의 무죄만을 호소하진 않았다. 작심한 듯 실명을 거론하며 폭로에 나섰다. 이태양은 “당시 승부조작을 제안한 브로커가 ‘이렇게 해도 적발되지 않았다’며 정대현, 문성현, 김택형, 이재학, 김수완 등의 동영상을 보여주며 안심시켰다”며 “왜 다른 선수들은 조사하지 않는가”라고 주장했다.

실명 공개 폭로는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왔다. 이태양의 주장이 진실이라면 선수들은 물론 KBO리그를 다시 한 번 송두리째 뒤흔들만한 스캔들이다. 일단 거론된 여러 선수는 구단을 통해 ‘사실무근’을 주장하고 나섰는데, 이재학은 황당함을 넘어 분노까지 느꼈다. 이미 종결된 사안을 두고 또다시 자신을 언급해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설명이다.

 

창원에서 머물다 부친의 전화를 받고 이태양의 폭로 사실을 접한 이재학은 “근거가 전혀 없는 주장이다. 이미 의혹이 제기됐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여러 차례 수사를 받았고, 승부 조작 혐의에 대해 모두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며 “게다가 같은 팀이었던 만큼 해당 사실을 알고 있을 텐데 이름을 거론하며 의혹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어처구니없다”라고 언성을 높였다.

 

“정말 화가 나지만, 그것보다 당장 가족들이 받을 마음의 상처부터 걱정된다”던 이재학은 “다방면으로 대응 방법을 찾아보겠다”라고 사실상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한때는 한솥밥을 먹으며 덕담을 주고받았던 사이는 갈등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져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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