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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온성 높은 아우터 고를 땐 ‘라벨’ 꼭 보세요

입력 : 2018-12-11 03:00:00 수정 : 2018-12-10 18: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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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패딩 충전재 비율 8:2·필파워 600 ↑…코트는 울·캐시미어 최소 60%

[정희원 기자] 지난주 첫 번째 한파주의보를 필두로 ‘아우터 쇼핑’에 나서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스타일링’을 생각하는 사람은 코트를, 출퇴근 시 보온성을 최우선으로 두는 사람들은 ‘생존의상’으로서 패딩을 고른다. 겨울용 아우터는 기본적으로 따뜻해야 한다. 하지만 쇼핑 초보들은 오로지 디자인에만 집중하다 보온성을 놓쳐 낭패를 볼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우선 ‘겨울철 국민교복’ 패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충전재가 오리·거위 등 동물의 털이면 천연섬유 패딩, 폴리에스터솜 등이 충전돼 있는 신슐레이터·웰론 등 합성섬유 패딩으로 구분된다.

천연섬유 패딩의 충전재에 사용되는 오리·거위 등의 가슴 부위 솜털이 ‘다운’이다. ‘구스다운’은 거위의 가슴 부위 솜털, ‘덕다운’은 오리의 가슴 부위 솜털인 셈이다. 다운이 인기인 것은 조류의 솜털이 다른 동물의 털보다 더 미세하면서 공기를 더 많이 품을 수 있어 따뜻하기 때문이다. 털 사이에 깃든 공기층이 열을 보전해 보온력을 발휘한다. 보통 오리털보다 거위털이 더 가볍고 복원력이 뛰어나다. 실제로 겨울철에는 구스다운을 찾는 소비자가 적잖다.

고가의 다운패딩을 실패 없이 구매하려면 솜털(다운)과 깃털(페더, 목 부위의 깃털)의 비율, 필파워를 체크하자.

고급 패딩의 조건은 옷이 눌렸더라도 다시 빠르게 본래 부피로 돌아오는 것이다. 이렇게 옷태가 돌아오는 복원력을 ‘필파워’라고 한다. 필파워는 다운 1온스(Oz, 28.35g)를 압축해 복원되는 정도를 수치로 표시한 것이다. 400~1000까지 다양한 수치들이 나오는데 숫자가 클수록 필파워가 우수하다는 의미다. 구스다운에는 이런 필파워가 대개 표기돼 있으며, 모르면 점원에게 물어봐도 좋다. 국내서는 600~700정도의 수치가 나오면 다운패딩으로써 제 역할을 다하는 훌륭한 제품으로 봐도 된다. 700 이상은 산악용 수준이다.

이때 필파워를 이상적으로 발휘하고, 보온력을 유지하는 솜털·깃털의 비율도 살펴보자. 가장 이상적인 비율은 8대2나 9대1 선이다. 더 가볍고 비싼 제품일수록 9대1의 비율로 충전재가 구성된다. 업계 관계자는 “8대2 이하의 구스다운이라면 차라리 웰론 등을 사용한 합성섬유 패딩이 더 따뜻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코트의 경우 핵심은 ‘소재’다. 구입 전 코트 속 태그를 확인해 혼용률을 유심히 보자. 혼용률은 섬유 품질 표시로 옷감이 어떤 섬유로 만들어졌는지 나타낸다. 혼방률은 혼용된 비율 정도를 백분율로 표기한 것이다. 소재와 혼방률은 보온성은 물론 옷태까지 좌우하는 만큼 주의깊게 선택해야 한다.

코트 소재는 크게 캐시미어, 울(wool, 毛) 등 천연섬유와 폴리에스터·아크릴 등 합성섬유로 나뉜다. 따뜻하게 입으려면 울이나 캐시미어의 함량이 최소 60% 이상은 돼야 한다. 고급 제품이라면 최소한 캐시미어가 10% 이상, 울이나 모가 80% 이상 함유돼야 ‘웰메이드’ 제품이다.

합성섬유가 많이 함유된 아우터는 저렴하지만 마찰로 생기는 보풀인 ‘필링’이 일어나기 쉽고 보온성을 기대해선 안 된다. 내구성이 약한 자연섬유의 단점을 보완하므로 20% 이내 함유된 정도라면 괜찮다. 업계 관계자는 “합성섬유가 60% 이상인 제품은 아무리 멋진 디자인이라도 내려놓으라”며 “옷태가 부직포를 뒤집어 쓴 것처럼 보이는 데다 겨우내 벌벌 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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