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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이 피부관리숍"… 프라엘 열풍에 뷰티디바이스 시장 '후끈'

입력 : 2018-12-10 03:00:00 수정 : 2018-12-09 18:5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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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프라엘, 브랜드 파워로 고가
중저가로 같은 기능 제품도 많아
인체적용시험 등 입증 자료 확인
필요한 기능 찾아 상품 구매해야

[정희원 기자] 지난해 9월, 이른바 ‘럭셔리 뷰티 1번지’ 서울 청담동을 필두로 경기도 분당·판교에 이르기까지 세련된 30~50대 엄마들이 모인 곳에서는 ‘없어서 못 판다’는 제품이 있었다. 바로 LG전자의 프라엘이 그 주인공이다. 당시 LG전자는 배우 이나영을 모델로 앞세우며 ‘뷰티디바이스’ 경쟁의 포문을 열었다.

뷰티디바이스는 말 그대로 아름다워지도록 돕는 전자기기다. 피부 위에 굴리는 페이스롤러나 클렌징 디바이스 수준을 넘어 초음파관리·고주파관리·리프팅관리·여드름치료는 물론 레이저제모까지 집 안에서 해결할 수 있다.

예뻐지기 위해 피부과·에스테틱에 등록해 놓고 시간이 없어 결국 치료비용을 병원에 ‘기부’하고 마는 소비자는 이를 구입해 화장대를 피부관리실로 만든다. 기업들도 ‘바쁜 당신, 집에서 편안하게 아름다워지라’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던진다.

뷰티디바이스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LG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시장은 2013년 800억원으로 추산됐으나 매년 10%의 성장률 기록하며 올해 5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측된다.

국내 뷰티디바이스 시장의 성장규모는 ‘프라엘 등장 전과 후’로 나뉜다. 총 4개 기기를 갖춘 프라엘의 가격은 제품 당 30~70만원대다. ‘히트아이템’ 더마 LED마스크를 필두로 고주파 토탈리프트업 케어, 듀얼모션 클렌저, 갈바닉 이온부스터 등이 한 세트다. 풀패키지로 구매할 경우 180만원 이상 비용이 든다. 한번에 지출하기에 만만찮은 가격이지만 ‘에스테틱에 비하면 경제적’이라는 인식에서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었다.

다만 프라엘과 비슷한 뷰티디바이스는 이미 존재해왔다. 갈바닉 기기로는 ‘뉴스킨’이, 탄력을 높여주는 고주파리프팅 기기로는 ‘실큰’, 클렌징기기로는 클라리소닉이 각각 강자로 자리잡고 있었다. 심지어 이들 기능을 한데 모은 야만의 ‘보떼 RF 포토플러스’도 있다. 해당 제품은 40~50만원대로 프라엘 3대보다 훨씬 저렴하다. 경쟁이 치열해지자 최근 뷰티디바이스 업체들은 김성령(야만)과 홍은희(실큰) 등 고객 선호도가 높은 모델을 앞세우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프라엘이 선보인 원리와 똑같은 기기는 존재했지만, LG라는 브랜드가 주는 ‘고급스러움’과 자본을 이길 수 없었던 게 현실이고, 렌탈까지 가세하니 시장을 리딩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며 “처음에는 프라엘에 대해 ‘이미 나와있는 제품인데 LG라는 브랜드를 써서 숟가락 얻는 게 아닌가’라는 부정적인 마음이었지만, 프라엘 출시 후 업계 전반이 성장한 점은 인정한다”고 설명했다.

시장규모가 점점 커지자 유통 업계는 주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거래되던 기기를 오프라인 유통채널로 끌어오기도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달 1일 서울 강남 현대백화점면세점에 업계 최초로 실큰·누페이스·뉴아 등이 입점한 ‘뷰티 디바이스존’을 공개했다.

또 수십~수백만원대 기기뿐 아니라 3~10만원대 전후 제품도 부쩍 늘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이미 2014·2013년 각각 ‘메이크온’과 ‘튠에이지’를 내놓았다. 과거에는 화장품 브랜드의 보조 차원이었다면, 이제는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10만원대로도 기기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미샤도 5만원에 갈바닉이온&LED 마사지기를, 스킨케어 브랜드 스케덤도 립스틱 사이즈의 이온진동마사지기 ‘터치웨이브’를 4만원대에 들고나왔다.

뷰티브랜드는 특수한 기능보다 화장품 유효성분이 피부에 잘 흡수되도록 돕는 ‘갈바닉’ 위주의 이온기기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화장품과 시너지를 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뷰티디바이스를 ‘만능’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가정용 뷰티디바이스는 병원용 의료기기에 비해 강도가 약하다. 훈련받은 의료진이 아닌 일반인이 써도 문제가 생기지 않을 정도의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꾸준히 사용하면 미용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1회 자가시술만으로 드라마틱한 결과를 내지는 못한다.

단, 피부과 시술과 함께 사용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서울 청담동에서 뷰티클리닉을 운영하는 A모 원장은 “뷰티디바이스는 피부과에서 받은 치료의 지속성을 연장하는 보조개념으로도 적합하다”며 “피부과에서 레이저토닝을 받는 사람이 LED마스크를 홈케어로 병행한다면 피부과에서 받은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어떤 뷰티디바이스든 사용 전 설명서를 충분히 읽어보고 정석대로 써야 부작용을 피하고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다. 기기를 쓰다가 피부에 손상을 입었거나, 예전과 다른 피부반응이 일어났다면 의사로부터 면밀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뷰티기기 구입 시 꼭 최신식을 고를 필요가 없다고 조언한다. 그는 “기기들을 잘 살펴보면 이전 모델과 비슷하게 만든 뒤 한두가지 기능을 추가해 ‘리뉴얼’제품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적잖다”며 “무조건 신제품을 찾지 말고 내게 꼭 필요한 기능이 있는 것을 구매하라”고 말했다. 이어 “이와 함께 인체적용시험 등 객관적인 입증자료가 갖춰진 제품을 골라야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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