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프로야구에 최초 삼각 트레이드가 나왔다.
7일 SK와 삼성, 넥센이 선수로 서로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SK는 김동엽을 삼성으로 보내고, 넥센으로부터 고종욱을 받았다. 넥센은 삼성으로부터 이지영을 얻었다. 삼성은 김동엽을 데려왔다. 역대 프로야구 트레이드에서 3개 이상의 구단이 동시에 개입된 삼각 트레이드를 처음 있는 일이다.
사실 이번 트레이드는 SK와 넥센의 트레이드 논의로부터 시작됐다. 먼저 넥센의 제의가 있었다. 트레이드에 구체적인 윤곽이 잡힌 것은 지난 4일이었다. 김동엽과 고종욱을 트레이드하는 것으로 합의됐다. 그런데 6일 넥센과 트레이드 협상을 하던 삼성이 합류했다. 마침 이날 오후 한 시상식장에서 3명의 단장이 한자리에 모였고, 시상식이 끝난 뒤 모처로 이동해 삼각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손차훈 SK 단장은 “선수의 입장을 생각했다. 김동엽이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후 다시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되면 기분이 많이 상할 것이다. 이왕 할 것이면 삼각 트레이드로 하자고 했고 세 구단의 뜻이 맞았다”고 설명했다.
SK는 세밀함을 채우기 위해 트레이드에 나섰다. SK는 홈런 의존도가 높은 팀이다. 그래서 이기는 경기는 화끈하다. 하지만 지고 있을 때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 득점 루트의 다양화는 내년 시즌 SK의 중요 화두 중의 하나다. 손차훈 단장은 “부족한 디테일을 채워야 했다. 짜임새 있는 공격력을 갖추기 위해선 2번 자리가 중요한데 고종욱은 타율 3할에 빠른 발을 갖춘 타자다. 올핸 부상 등으로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언제든 3할 이상을 때릴 수 있다. 특히, 치고 달리는 능력은 리그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매시즌 20개 이상의 홈런을 가능한 김동엽을 내준 것을 두고 팬들은 아쉬워한다. 하지만 손 단장은 “출혈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정의윤과 최승준이라는 대체 자원이 있었다. 이 트레이드가 김동엽의 미래에도 좋을 것이다. SK에서는 아직 주전이 아니지만, 삼성에서는 확실한 주전 선수가 될 수 있다. 선수에게는 어제 통보를 했다”고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은 내년 시즌 한동민을 중심 타선에 넣고 싶어 한다. 이런 염 감독의 의중이 반영된 트레이드다. 손 단장도 “한동민이 2번 타순에 나서는 게 구단으로서는 상당히 아까운 부분이었다. 한동민이 중심 타선에 배치되면 득점 생산력이 더 좋아질 수 있다. 이번 트레이드에 기대를 걸고 있는 부분”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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