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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위크엔드스토리]"LG 감독 맡아 우승하는 게 꿈"....해설위원 봉중근의 '인생각오'

입력 : 2018-12-08 13:00:00 수정 : 2018-12-08 14: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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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중근 야구 해설위원이 스포츠월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창원=김용학 기자

[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마지막엔 LG 감독으로 우승하고 싶습니다.”

 

봉중근(38) 해설위원은 은퇴에 대해 “후회는 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지난 9월28일 잠실 KIA전에서 은퇴식을 갖고 현역 생활을 정리한 봉중근은 신일고 3학년이던 1997년 메이저리그 애틀랜타와 계약하고 빅리거의 꿈을 이뤘다. 2002~2004년까지 48경기에 출전한 뒤 국내 유턴을 결심했고 2007년부터 LG 유니폼을 입고 선발 및 마무리를 오갔다. KBO리그에서 10시즌(2007~2016년)를 뛰며 통산 321경기에 등판해 55승46패109세이브 평균자책점 3.41의 성적을 남겼다. 국제무대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2009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당시 일본 대표팀 주장인 스즈키 이치로를 견제구로 꽁꽁 묶어 ‘봉열사(烈士)’란 별명을 얻었다.

 

지난 7월이었다. 지난해 6월말 어깨 수술을 받은 봉중근은 점검을 위해 불펜 마운드에 섰다. 하지만 몇구를 던진 뒤 피칭을 중단했다. 봉중근은 “마운드가 무서웠다. 공이 무섭다고 느껴졌다. ‘아, 이제 떠날때가 됐구나’ 그때 은퇴 결심을 굳혔다”고 말했다. 

 

후회는 없다. 봉중근은 “어린 나이에 미국으로 건너가 마이너리그부터 메이저리그까지 지옥과 천당을 경험했다. 한국에서도 그랬다”며 “돌이켜 보면 행복 그 이상이었다. 무엇보다 늘 뒷바라지 해주신 부모님, 특히 돌아가신 아버지께 야구 하나로는 은혜를 갚은 것 같다”고 말했다.

봉중근 야구 해설위원이 스포츠월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창원=김용학 기자

‘봉열사’가 된 2009년 WBC 일본전도 잊을 수 없다. 봉중근은 “당시 내 자리가 없었다. 일본과 1라운드 순위 결정전을 앞두고 양상문 코치님께 ‘전짜 자신있습니다. 무조건 던지게 해주세요’라고 말했다. 못던지면 역적, 잘던지면 영웅이 될 수 있는 기회였다. 결과적으로 2009년 WBC는 봉중근이라는 이름을 확실하게 알린 경기였다”고 떠올렸다.

 

이제는 해설위원으로 제2위의 인생을 시작한다. 요즘 할 일이 산더미다. 봉중근은 “목소리와 발음이 무척 신경 쓰인다. 중계 하이라이트를 보고 10개 팀 주력 선수의 장단점을 분석하다 보면 시간이 훌쩍 간다. 잠을 자는 시간도 확 줄었다”고 웃었다.

 

‘신고식’이 걱정이다. 봉중근이 속한 방송사는 사전 예고 없이, 중계 시험을 치른다. 호흡을 맞출 캐스터가 갑자기 손을 잡고 녹음 부스로 향하면 시험이 시작된다. 곧 신고식을 치를 봉중근은 “먼저 해설을 한 선배님들이 ‘초주검이 된다’고 하더라. 잘 이겨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어떤 해설위원이 되고 싶을까. 봉중근은 “현역 경험을 생생히 전달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9회 투아웃 만루라고 치자. 그때 투수들이 어떤 마음으로 타자들과 승부를 하는지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싶다. 야구팬들 중 절반이 직장인이다. 퇴근 후 소파에 앉아 편안하게 야구 경기를 볼 수 있도록 이끌고 싶다”고 다짐했다.

봉중근 야구 해설위원이 스포츠월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창원=김용학 기자

봉중근은 최종 목표는 ‘우승 감독’이다. 그는 “LG에서 꿈을 못 이뤘지만 감독으로서 꼭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코치 연수가 아닌 해설위원에 도전한 것도 그라운드 밖에서 한번 야구를 보기 위해서였다.

 

“저는 ‘감독이 되고 싶다’는 말을 수없이 해왔다. LG 감독이 되는 것이 목표다. 13년 동안 팬들로부터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현역 시절 우승을 하지 못한 아쉬움을 감독으로 꼭 이루고 싶다. LG 선수들은 팬들의 사랑을 꼭 알아야 한다. 우승은 LG 팬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다. ” 

 

niners@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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