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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박한이, FA포기가 현 상황에서 더욱 빛나는 이유

입력 : 2018-12-04 14:48:13 수정 : 2018-12-04 14:4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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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영원한 삼성맨이 있다.

 

올해로 18년 차 선수 생활을 했지만 단 한 번도 달구벌을 떠나지 않았다. 사자군단의 맏형 박한이(39) 얘기다. 박한이는 그동안 삼성의 왕조와 몰락 등 모든 흥망성쇠를 겪어온 장본인으로서 이번 시즌이 끝난 뒤 세 번째 FA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과감히 FA를 포기했고 삼성에서 은퇴까지 바라볼 전망이다.

 

FA 욕심을 내 볼만도 했다. 2018시즌 박한이는 114경기에서 타율 0.284, 97안타(10홈런) 47득점 43타점을 기록했다. 데뷔시즌부터 2016시즌까지 이어오던 세 자릿수 안타에는 단 세 개가 부족했지만 재기에 청신호를 켠 한 해였다. 또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리며 4할대 장타율도 유지했다. 박한이는 2017시즌의 경우, 무릎부상으로 인해 주전 경쟁에서 밀려 타율 0.263, 4홈런 14타점에 그쳤다.

 

박한이는 FA 혜택을 받지 못한 대표적인 선수다. 2009시즌 후 생애 처음으로 FA시장에 나왔지만 냉혹한 결과가 돌아왔다. 세대교체 바람이 불었던 친정은 물론이고 타 팀에서도 찬밥 신세였다. 결국 2년 총액 10억원에 잔류했다. 직전 두 시즌에서 연속 3할 타율을 넘겼고 두 자릿수 안타와 4할대가 넘는 장타율을 기록한 것치고는 ‘짠’ 금액이었다.

 

2013시즌 뒤 또 한 번 FA 기회가 주어졌다. 4년 총액 28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얼핏 보면 나이와 포지션을 고려할 때 좋은 금액을 받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해 50∼70억원에 도장을 찍은 다른 외야수들의 계약서와 비교하면 또 소박했다. 2012∼2013시즌 두 자릿수 안타와 3할 후반의 장타율을 여전히 가공해내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야구계 안팎에서는 박한이를 ‘착한이’로 부를 정도다. 박한이는 “삼성은 고마운 구단”이라 밝히며 이번 FA시장에서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고 의리를 선택했다. 돈 욕심보다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자체를 즐기고 있는 그의 행보는 2018시즌 FA시장에 큰 울림을 전해준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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