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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산이 막말 논란, 잘한 것과 잘못한 것

입력 : 2018-12-03 10:38:11 수정 : 2018-12-03 11: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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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래퍼 산이가 쏘아 올린 ‘페미니스트’ 논란이 잠재워지지 않고 있다. 이수역 폭행 사건을 겨냥한 신곡 ‘페미니스트’와 ‘6.9cm’ 발표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산이가 ‘브랜뉴이어 2018’ 콘서트에서 막말을 쏟아 내 다시 한번 논란의 중심에 썼다.

 

지난 2일 서울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는 브랜뉴뮤직 아티스트가 총출동하는 ‘브랜뉴뮤직 2018’이 개최됐다. 이날 공연에는 산이를 비롯해 범키, 버벌진트, MXM 등 브랜뉴뮤직 소속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해 한 해를 마감하고 음악으로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워너원에서 활동 중인 이대휘와 박우진도 참석, 그 어느 때보다 알찬 공연을 완성했다.

 

문제는 산이의 무대에서 발생했다. 산이가 무대에 등장하자 관객들은 일절 호응하지 않았고, 급기야 ‘산이야 추하다’ 등 그를 비방한 플랜카드와 인형이 등장해 분위기가 싸해졌다. 산이는 그런 그들을 향해 자신을 싫어하냐고 물었고, ‘네!’라고 답하자 “나는 여러분이 좋다. 나를 왜 싫어하나. 나는 여러분을 사랑으로 대하겠다”고 의연하게 대처했다. 이후 비방이 적힌 인형을 팬에게 직접 건네받은 산이는 억눌렀던 감정이 폭발한 듯 작심하고 막말을 쏟아냈다.

 

산이는 여성 커뮤니티인 ‘워마드’와 ‘메갈’을 언급하며 영어로 욕설을 내뱉고, “워마드 노, 페미니스트 노, 너네 정신병” “메갈은 사회악”이라고 소리쳤다. 이어 “네가 나를 존중하지 않는데 내가 존중할 필요는 전혀 없다”며 “돈 주고 들어왔다고 음식점에서 깽판 칠 수 없는 거다. 갑질하지 않는 팬 문화가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항변했다. 또 “아무리 공격해도 난 하나도 관심 없다”면서 “나는 정상적인 여성을 지지한다”고 거친 말을 이어갔다.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산이가 제 할 말을 했다는 의견과 많은 아티스트가 서는 무대에서 막말을 해야 했냐는 것.

 

그도 그럴 것이, 산이는 자신의 음악을 선보이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그런 무대에서 매너를 지키지 않는 관객에게 매너를 지켜야 할 의무는 없다. 더욱이 산이는 그동안 소신을 토대로 한 발언을 해나갔을 뿐, 범죄를 저지르거나 사회적 문의를 일으킨 게 아니다. 이날 산이가 쏟아낸 발언 중 거친 욕설을 제외하면 틀린 말이 없고, 그런 분위기에서 충분히 나올만한 발언들이었다는 게 옹호하는 측의 의견이다.

 

반면 산이의 부적절한 대처를 향한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이날 공연은 산이의 독무대가 아닌 브랜뉴뮤직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하는 자리다. 다시 말해 산이 만의 무대가 아니라는 점이다. 욕설과 막말을 쏟아내 콘서트를 망친 것은 분명한 잘못이다. 또한 모든 관객이 산이의 무대에 호응할 의무는 없다. 5천 관객 중 산이 팬이 몇 명이나 될지도 미지수다. 그런 가운데 현장에 운집한 관객들을 ‘문제적 관객’으로 몰아가고 욕설을 퍼부은 산이에 대한 비난은 당연할 수밖에 없는 상황. 무엇보다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 관객 못지않게, 관객을 존중하지 않은 산이의 태도 또한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의견이다.

 

결국 산이는 이후 무대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사과는 ‘브랜뉴뮤직 수장’ 라이머의 몫. 라이머는 “기분이 불편하신 분들께 사과드린다”면서 “브랜뉴뮤직 아티스트는 다 생각이 다르다. 각자의 생각, 신념, 소신이 다를 수 있다”고 해명과 함께 사과의 뜻을 전했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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