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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살아 남을까? 벼랑 끝에 몰린 베테랑 FA

입력 : 2018-12-03 10:08:22 수정 : 2018-12-03 19: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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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온도 차가 있다.”

 

내부 FA 3인방과 본격적인 협상을 앞둔 박종훈 한화 단장의 말이다. ‘집토끼 FA 3인방’ 송광민(35), 이용규(33), 최진행(33)은 난제다. 내부 FA가 3명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한화는 이들과의 계약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송광민은 주전 3루수다. 올해 113경기에서 타율 0.297, 18홈런 79타점을 올렸다. 매년 15홈런과 80타점이 보장된 선수다. 무엇보다 송광민을 대체할 만한 젊은 선수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팀 내 가치는 높다. 송광민이 자신 있게 FA를 선언한 이유다.

 

지난해 FA 선언을 1년 유예했던 이용규는 올해 134경기에서 타율 0.293, 36타점 30도루를 기록했다. 내구성이 떨어지고 방망이가 다소 무뎌졌다는 평가가 있지만 선구안과 빠른 발은 여전하다. 지난해 FA를 미루면서 팀을 위해 헌신한 점이 재계약에 유리한 요소. 반면 최진행은 57경기에서 타율 0.213, 7홈런 13타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FA를 신청했다.

 

문제는 팀 사정과 FA 시장의 분위기다. 한화는 지난해 말 한용덕 감독이 부임한 이후 세대교체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정규리그를 마친 뒤 발 빠르게 베테랑 선수를 정리했다. 30대 중반인 이들에게도 엄정한 잣대는 다르지 않다. 이래저래 3인방에 불리한 협상 테이블이다. 한화는 금액과 계약 기간을 놓고 장고에 돌입했다. 냉정히 바라보면서 협상을 최대한 늦추는 전략까지 세울 수도 있다.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은 아직이다. 송광민은 개인 여행을 다녀왔다. 에이전트를 두지 않고 본인이 직접 테이블에 앉는다. 이용규와 최진행은 최근 대리인을 통해 구단과 첫 협상을 가졌다.

 

박종훈 단장은 “FA에 대한 개념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FA는 (그간 노력해 온)보상이 아니라, 시장에서 자신의 능력을 평가받겠다는 것”이라며 “여기에 ‘보상’에만 초점을 맞추고 왜곡된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른 베테랑 FA 선수들도 대부분의 선택지는 사실상 잔류에 맞춰져 있다. 보상선수(보호선수 20인 외 1명) 규정이 있어 이적이 쉽지 않다. 그나마 공로가 컸던 선수들은 원소속 구단과 잔류 협상이 한창이다. 박용택은 최근 LG에 직접 2년 계약을 제시했고 세부 조율 사항을 정리하고 있다. 계약 규모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박경수는 KT와 두 차례 이상 만났고 의견을 좁혀가고 있다. KT 관계자는 “서로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확인했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노경은도 원소속팀 롯데 잔류를 놓고 막바지 협상 조율에 한창이다. 

 

몇몇은 ‘장기전’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최근 원소속팀 삼성과 한 차례 만난 윤성환은 견해차가 크다. 베테랑 투수 이보근, 금민철 등은 잔류 카드를 놓고 넥센과 한두 차례 만남을 가졌지만, 아직 구체적인 금액을 교환하지 않았다.

 

베테랑 선수들의 경우, 따뜻한 겨울을 맞이할 것 같지는 않다. 금액보다 계약 자체가 관건이 됐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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