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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김동욱 “흥행작이 생긴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죠”

입력 : 2018-11-28 13:00:00 수정 : 2018-11-28 09:3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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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신과 함께’에 이어 ‘손 the guest’까지, 배우 김동욱이 쉴 틈 없는 활약으로 2018년을 가득 채웠다.

 

이달 초 종영한 OCN 오리지널 ‘손 the guest’(이하 ‘손 더 게스트’)는 한국 사회 곳곳에서 기이한 힘에 의해 벌어지는 범죄에 맞선 영매와 사제,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극 중 김동욱은 악령을 알아보는 영매 윤화평을 맡아 사랑하는 가족을 잃게 만든 ‘손’ 박일도를 잡기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을 구현해냈다. 

 

김동욱은 폭넓은 감정선을 빈틈없이 표현하며 뛰어난 캐릭터 해석력을 선보였다. 첫 등장부터 윤화평에 온전히 녹아 든 모습으로 완벽한 캐릭터 변신을 선보였고, 처절한 절규, 가슴 저릿한 오열 등 호소력 짙은 연기로 시선을 압도했다. 그는 마지막까지 혼신의 열연으로 브라운관을 압도하며 ‘명품 엔딩’을 만들어냈다.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로 대중과 평단에 다시 한 번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던 김동욱은 올해 ‘신과함께-인과 연’으로 연이어 흥행에 성공했다. 그리고 ‘손 더 게스트’로 그의 활약에 정점을 찍었다. 이처럼 영화에 이어 드라마까지 성공을 거두며 장르와 캐릭터를 불문하는 저력을 보여준 김동욱. 올 한 해, 그 누구보다 활약해온 그를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종영 소감은.

 

“후련하다. 정말 진심으로 늦은 시간대에 찾아봐 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하다. 본방 뿐 아니라 우리 드라마를 봐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다. 고맙다는 말보다 특별한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정말 행복하다. 감사드린다.”

 

-촬영은 어떻게 진행됐나.

 

“지방 로케이션도 많았고, 촬영 분량이 너무 많았다. 16부작 미니시리즈가 한 팀으로 진행되는 것도 신기한데, 이렇게 지방 촬영이 많을 줄 몰랐다. 아마 이런 작품은 없었을 거다. 100회차 넘게 진행됐는데, 오히려 서울 촬영이 몇 번 없었다. 청주, 대전, 부안, 청산도 등 지방도 정말 다양했다. 지금 사극을 찍는 건지 현대극을 찍는 건지 헷갈릴 정도였다.(웃음) 특히 바닷가 신은 청산도에서 진행됐는데, 계속 물 속에서 촬영해야하다 보니 모니터를 할 시간적 여유조차 없었다. 청산도는 저녁 5시에 배가 끊기기 때문에 밤샘 촬영을 했고, 정해진 스케줄이 미뤄지면 다음날 하루가 전부 날라가니까 마지막화도 방송을 삼 일쯤 남기고 찍었었다. 여유를 갖출만한 여건이 아니었다.(웃음)”

 

-시즌2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촬영을 시작하면서 시즌제를 계획하고 들어간 작품은 아니었는데, 끝나고 시즌2이야기가 너무 많이 나오더라. 사실 우리도 모른다.(웃음) 만일 시즌2가 추진 된다면 굉장히 기분 좋은 일이란 건 분명하다. 감독님, 배우들과 함께 간다면 행복하게 고민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형 리얼 엑소시즘’으로 화제가 됐다. 이러한 특징을 느낄 수 있었나.

 

“사실 ‘리얼’과 ‘엑소시즘’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 들이느냐, 또 무엇을 얼마나 기대하느냐에 따라 해석이 다르게 될 것 같다. 일단 극 중에서 사건이 일어나는 원인은 현실적이지 않지만, 그걸 겪는 사람들과 벌어지는 사건들은 모두 현실적이라는 점에서 ‘리얼’함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엑소시즘’이라는게 카톨릭에서 행하는 의식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무당이 굿을 하는 샤머니즘이 있기 때문에 ‘굿’에 카톨릭으로 치면 ‘구마의식’과 통하는 부분이 있다. 그런 면에서 여러 의미가 있는 작품이지 않았나 생각한다.”

 

-윤화평을 연기하며 특별히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감독님도 크레딧에 쓰셨지만, 이 작품이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이기도 하고, 나도 마지막 화평이를 통해 이야기하고자 했던 건 ‘모든 건 결국 인간의 의지’라는 것이다. 나 역시도 극 중 너무나 강력한 악령이 존재하고, 이 악령의 힘이 어디까지인지 모르겠는데 화평이의 능력으로 박일도를 만났을 때 대체 뭘 할 수 있는지, 어떻게 쫓고 상대할 수 있는지 생각했다. 그러기에 화평이는 턱없이 나약하고 부족하고 힘 없는 인간이지 않나 하는 이야기를 작품 시작 전부터 해왔다. 그랬더니 감독님께서 ‘이 나약한 인간이 아무도 상대할 수 없을 만큼 강한 악령을 어떻게 상대하는지 알게 될거다’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결국 생각한 결론은 나를 불러들이고 지켜보고 기다린 것은 박일도지만, 결국 결정하는 건 내 의지라는 거다. 마지막까지 화평이를, 그리고 박일도를 죽이고 살리는 것조차 인간 화평의 의지로 가능했던 일이다. 아무것도 못할 것 같던 그의 의지로 모든 것을 끝낼 수 있고, 또 모든 걸 다 해낼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실제 김동욱은 의지가 강한 편인가.

 

“그런 면도, 아닌 면도 있다. 스스로 결심하거나 목표를 정한 것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해내는 편이다. 반면 그 외적인 것에는 포기도 인정도 빠르다.(웃음) 사소한 승부욕은 별로 없다. 게임이든 스포츠든 누군가가 나보다 잘한다면 빠르게 포기한다.” 

 

-구체적인 예를 든다면.

 

“학교를 졸업하는데 9년이 걸렸다. 처음 연기한다고 부모님에게 허락을 받으면서 약속한 게 있었다. 시작하려면 (연기로) 인정받는 학교에 들어가겠다고 말이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들어간 학교였고, 중간에 포기해버리면 부모님에게 어떤 믿음도 줄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렇게 자신있게 약속을 해놓고 스스로 포기한다면 나중에 어떤 확신을 드릴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더라. 그러다보니 배우로 성공하든 말든 ‘졸업은 꼭 하자’ 싶었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배우 활동을 하며 학교를 다녔다. 그땐 정말 내 인생에서 가장 강하고 확고한 의지가 있었던 시절이다.”

 

-체력관리는 어떻게 했나.

 

“진짜 이렇게 잘 챙겨먹으면서 촬영한 건 처음이다.(웃음) 운동은 거의 못했고, 홍삼과 영양제를 열심히 복용했다. 나는 너무 잘 먹는다. 그래서 살이 너무 잘 찐다. 몸이 좋아보일 때는 찌운 게 아니라 편하게 먹으며 운동한 거다.(웃음) 작품 들어가기 전엔 다이어트를 엄청 한다. 사실 쉴 때 먹고싶은 만큼 먹으니까 뺄 때 너무 힘들더라. 그래서 요즘은 일정 체중 이상은 넘지 않으려 노력한다.” 

 

-차기작 계획은.

 

“아직 차기작에 대한 생각은 없다. 쉬고 싶은 마음도 당연히 있지만 재밌는 작품을 받으면 또 하고 싶어진다. 영화나 드라마에 대한 선호는 없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더 느낀 점이지만 이렇게 재밌고 영화같은 작품을 드라마에서도 할 수 있다는 게 좋다. 퀄리티 높은 작품들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에 영화든 드라마든 구분지어 하겠다는 생각은 없다.”

 

-멜로 작품을 원하는 팬들도 많다.

 

“사실 멜로 작품이 많이 만들어지지 않는 것 같다. 아쉬움은 있지만 그동안의 작품들이 본의 아니게 장르물이거나 남자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는 작품이었다. 이제 브로맨스 말고 로맨스도 해야하지 않을까.(웃음)”

 

-영화 ‘신과 함께’부터 이번 작품까지 연이어 흥행에 성공했는데.

 

“너무 좋다. ‘신과 함께’도 그렇고 ‘손 더 게스트’도 그렇고 마음이 잘 맞는 사람들을 만나 기분좋게 촬영한 작품이 결과까지 잘 나와서 더 좋다. 특히 이번 작품의 경우 성취감이 더욱 크다. 처음 시작하는 블록, 쉽지 않는 자리에서 호평을 얻었고, 드라마를 이토록 으쌰으쌰해서 만든 첫 작품이다. 흥행작이 하나 둘 생긴다는 게 정말 행복하고 기분 좋은 일이구나 새삼 느끼게 된다”

 

-흥행에 대한 부담은 없나. 

 

“빨리 털어내야하지 않을까. 그게 나를 위한 길일 것 같다. 사실 참여하는 작품 모두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언제나 최고의 연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하지만 늘 호평 받을 수는 없지 않나. 그렇지 않은 상황이 와도 스스로에게 덜 창피하고 싶어서 더 내려놓고 싶다. 그러려면 아직 많이 모자라다, 부족하다 생각하는게 마음이 편하다. 나는 아직 젊고 그런 걱정을 하기엔 너무 이른 것 같다고 생각한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키이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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