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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잡음 무성했던 야구대표팀 전임감독제, 한시적 유지

입력 : 2018-11-27 13:47:43 수정 : 2018-11-27 17: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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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전임감독제를 찬성하진 않습니다.”

 

숱한 논란과 잡음을 낳았던 야구대표팀의 전임감독제가 당분간 유지된다. KBO는 27일 오전 이사간담회를 개최해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국가대표팀 전임감독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전임감독제는 ‘경쟁력 제고’라는 야구인들의 열망이 더해져 결정된 제도다. 2회 연속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1차 라운드 탈락이란 아픔은 중장기적 목표 설정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로 이어졌다.

 

시작은 화려했다. 오랜 기간 대표팀 코치를 맡았던 선동열 전 감독이 지난해 초대 전임감독으로 선임됐다. 올해부터 선 감독이 걸어온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했음에도 선수 선발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일부 군 미필 선수들의 발탁으로 이들의 병역 이행을 미루고 면피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비판이 거셌다.

 

대회가 끝난 뒤에도 논란은 계속됐고 심지어 선 감독은 10월 국정감사에 출석해 국회의원들의 날 선 질문들을 온몸으로 받아냈다. 이 과정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과정이 어려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모 국회의원의 발언은 선 감독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남겼다.

 

여기에 일반증인으로 국정감사에 출석했던 정운찬 KBO 총재의 발언은 전임감독제를 돕기는커녕 뿌리부터 흔들었다. 정 총재는 “전임감독제에 찬성하지 않는다. 국제 대회가 많지 않고, 상비군 제도도 없기에 필요하진 않다고 생각한다”며 선 감독뿐 만 아니라 전임감독제마저 부정하는 인상이 짙었다. 선 감독의 전격 사퇴로 이어진 해당 발언 탓에 전임감독제가 유지될 수 있을지는 야구계의 큰 관심사 중 하나였다.

 

일단 KBO는 당분간 전임감독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2020년까지’라는 전제가 붙었다. 2019년 프리미어 12, 2020년 도쿄올림픽이라는 대형 이벤트가 연달아 잡혀있다는 점을 의식했다.

 

현행 제도 유지에 따라 KBO는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한다. 대신 기존과 달라진 부분은 기술위원회의 부활이다. 아시안게임으로 홍역을 치렀던 경험 때문이다. KBO는 “선수 선발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 기술위원회 구성을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올림픽이 끝난 뒤, 전임감독제의 효용성을 재평가할 예정이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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