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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리틀 포레스트가 전하는 힐링 '사계절의 맛'

입력 : 2018-11-21 03:00:00 수정 : 2018-11-20 19:3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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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접한 ‘리틀 포레스트’는 현 시대를 사는, 떠나고 싶은 우리의 공허한 마음을 채워주는 영화다. 주인공 혜원(김태리 분)은 시험·취직·연애 등 일상에 지친 평범한 대한민국 20대다. 혜원이 떠밀리듯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가 사계절을 보내면서 겪는 에피소드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었다.

혜원은 고향에서 스스로 키운 작물들로 직접 제철음식을 만들어 먹고, 오랜 친구들과 정서적으로 교류하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자신을 알아간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어리다면 어린 20대 청춘이지만, 그들이 전하려는 메시지는 세대를 초월해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다.

영화는 우리에겐 다양한 삶의 방식이 있고, 어떤 방식으로 살아도 괜찮다고 말한다. 자신의 위치를 벗어나 새로운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위로를 건넨다.

영화 속에는 다양한 ‘힐링 포인트’가 있지만, 필자는 무엇보다 주인공이 음식을 뚝딱 만들어 먹는 모습에 부러움을 느꼈다. 혜원이 직접 농작물을 수확하고 손질해 바로 요리를 하는 장면이 인상깊었다.

영화에서는 유독 먹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혜원은 도시에서도 배를 곯지는 않았다. 다만 진정한 ‘식사’라기보다 ‘때웠다’는 표현이 더 어울렸을 것이다. 그는 부실한 도시의 식생활을 보상받으려는 듯 땅의 기운이 듬뿍 담긴 제철음식으로 자신만을 위한 요리를 한다. “사실 너무 배가 고팠다”는 혜원의 대사에서 고향에서 만큼은 마음의 허기를 채우고 싶다는 욕구를 느낄 수 있다.

필자는 영화에 등장한 ‘제철음식’이 마음의 허기를 채워준다는 데 공감한다. 제철음식은 보약이란 말이 있다. 때마다 나오는 제철음식은 식물이 그 계절에 맞춰 스스로 적응하고 자랐기 때문에 영양소가 풍부하다. 건강을 위해서라도 제철음식을 챙겨먹는 게 중요하다.

요즘에는 달짝지근한 밤조림을 권한다. 영화속에서도 나오는 레시피다. 밤에는 탄수화물·단백질·기타지방·칼슘·비타민 등이 풍부해 발육과 성장에 좋다. 특히 비타민C가 많이 들어 있어 피부미용과 피로회복·감기예방 등에 효능이 있고 생밤은 비타민C 성분이 알코올의 산화를 도와 술안주로도 권할 만하다.

배추전도 영화에 등장하는데 지금이 제철인 만큼 집에서 간단하게 요리해 먹기 좋다. 우리에게 친숙한 배추는 수분 함량이 높아 이뇨작용에 효과적이며 열량이 낮고 식이섬유 함유량이 풍부해 변비와 대장암 예방에 유리하다.

영화 속 혜원은 “돌아왔다. 집으로”라고 말한다.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고향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고향으로 돌아온 혜원도 정원을 가꾸고 제철요리를 해 먹으며 도시에서 채울 수 없는 공허한 마음을 위로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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