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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신간] ‘녹피 경전’, 묵직하고 포근한 시 한 편의 무게

입력 : 2018-11-19 03:10:00 수정 : 2018-11-18 16:4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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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녹피 경전’은 1974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김영재 시인의 신작 시집이다. 표제 시 ‘녹피 경전’을 비롯해 66편의 시와 시조가 담겨 있다.

 

‘녹피 경전’은 사막을 여행하면서 느낀 감상을 그림처럼 보여준다. ‘아기 미라’에서는 사막으로 나간 엄마를 기다리는 아기의 외로움, ‘타클라마칸’에서는 돌아가지 못할 고향을 떠올린다. ‘녹피 경전’에서는 코란이 된 사슴처럼 누구를 위해 헌신한 적 있느냐고 묻는다.

 

김영재 시인의 시에는 곳곳에 눅눅한 슬픔이 묻어 있다. 가슴을 아리게 하고 눈가를 촉촉하게 한다.

 

그러나 시인은 고개만 떨구지는 않는다. 검은 땅을 헤집고 나온 봄풀처럼 절망을 넘어 삶을 긍정한다. 이는 그의 시편이 가진 최고의 미덕이자 사랑받는 이유다.

 

이번 시집에 담긴 시들의 무게는 한결 묵직하고 포근하게 가슴에 와서 안긴다. 새 시집에서 그가 보여주고 있는 변화는 다분히 둥글고 더욱 깊어졌다. 거칠고 팍팍한 도시의 한복판을 쉼 없이 헤쳐 나온 그의 열정적인 시간을 통하여 숙성된 시편에서는 상생도 상극도 모두 내 편으로 만들고 있는 서늘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김영재 지음. 112쪽. 책만드는집.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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