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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日 아닌 원폭·나치 피해자에 사과… '정공법' 택한 방탄소년단

입력 : 2018-11-14 13:31:19 수정 : 2018-11-14 13:3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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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현명하고 똑똑한 대처였다. 원폭 티셔츠, 나치 모자로 논란에 휩싸였던 방탄소년단이 정공법으로 위기를 돌파, 일본 도쿄돔 콘서트까지 성공적으로 마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방탄소년단은 최근 일본 아사히TV 음악 프로그램 ‘엠스테’ 출연 취소 이후 ‘반일’ 논란에 휩싸였다. 2년 전 멤버 지민이 입은 티셔츠 속 원자폭탄 이미지를 두고 도쿄스포츠 등 일본 극우 매체들이 트집을 잡으면서 ‘반일 가수’로 몰아간 것. 일본 도쿄돔 콘서트를 앞두고 벌어진 논란이었기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유대인 단체가 멤버 RM이 착용했던 나치 문양 모자까지 걸고넘어지면서 방탄소년단의 진정성을 왜곡했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한동안 묵묵부답이었고, 장고 끝에 13일 장문의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맹목적인 사과는 아니었다. 이번 논란으로 인해 상처를 입은 자들에겐 분명히 사과했고, 잘못이 아닌 점은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된 원폭티셔츠 논란의 경우 원자폭탄 피해자에겐 사과의 말을 전하는 한편, 일체의 의도가 없었음을 분명히 했다. 다시 말해, 일본이 아닌 원자폭탄 피해자에게 사과한 것. 방탄소년단을 정치적 이슈로 몰고 가려던 일본 극우 매체에게 일침을 가한 것과 다름없다.

 

먼저 빅히트 측은 문제가 된 점을 3가지로 정리했다. 첫 번째는 ‘원자폭탄 이미지가 들어있는 의상을 착용한 내용’, 두 번째는 ‘과거 한국 내 잡지 화보 촬영에서 나치의 문양이 들어있는 모자를 착용한 내용’, 세 번째는 ‘과거 참여했던 행사의 퍼포먼스에서 나치 마크를 연상시키는 깃발을 흔들면서 공연을 했다는 내용’이라고 규정했다.

 

3가지 문제에 대해 빅히트 측은 “일체의 의도가 없었다”고 입장을 분명히 밝히며 “원폭 피해자분들, 과거 나치로 인해 피해를 입었던 분들께 의도하지 않게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 빅히트 측은 이번 논란의 책임을 소속사의 책임으로 규정하며 “상기 사안들에 대한 책임은 아티스트들의 소속사로서 세부적인 지원을 하지 못한 빅히트에 있으며, 당사 소속 아티스트들은 많은 일정과 현장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상기 사안들의 책임과 관련이 없다는 점을 명확하게 밝힌다”고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빅히트 측은 단순 사과에 머무르지 않고 진행 중인 후속대처 상황까지 알렸다. 빅히트 측은 원폭 피해자에 대해 “빅히트는 일본과 한국의 원폭 피해자협회 관계자들을 접촉하여 현재 제기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설명 및 상처받으셨을 수 있는 분들에 대한 사과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고, 과거 나치 피해자에 대해 “현 이슈 관련 문제를 제기한 단체인 Simon Wiesenthal Center에 상황을 설명하고 본 이슈로 인해 상처받았을 수 있는 분들에 대한 사과를 담은 서한을 발송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최근 며칠간 뜨거운 감자였던 원자폭탄 티셔츠, 나치 문양 모자 및 깃발 논란에 대해 확고한 입장표명과 사과로 종지부를 찍었다. 논란에 대한 인정, 사과 그리고 후속 대처까지 모두가 납득할 수 있도록 명확한 입장을 밝힌 것. 

 

엔터계 한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의 인기가 날로 치솟으면서, 그에 따른 트집 잡기도 나날이 늘어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반면교사 삼아 냉철한 대처와 철저한 아티스트 관리를 통해 또 다른 논란에 휩싸이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남겼다.

 

한편 방탄소년단의 일본 돔 투어의 첫 일정인 13일 도쿄돔 콘서트는 별다른 사고와 논란 없이 성공적으로 마쳤다. 무려 5만 팬을 운집시킨 것은 물론 공연장 주변을 팬들로 가득 채우는 기염을 토했다. 공연장 앞에서 벌인 ‘반한’ 시위는 1~2명에 그쳤다. 원폭 티셔츠로 야기된 ‘반일 논란’이 일본 전체의 논란이 아닌 극히 일부분의 논란인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날 도쿄돔 무대에 선 멤버 지민은 엔딩 멘트에서 “여러 상황으로 인해 아미 여러분들은 물론 전 세계 많은 분이 놀라시고 걱정하셨을 거로 생각한다. 마음이 아프다”는 말로 심경을 대신 밝혔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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