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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프·광군제 비켜"… 이커머스·온라인 마켓, 역대급 할인

입력 : 2018-11-05 03:00:00 수정 : 2018-11-04 19: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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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션·지마켓부터 11번가·위메프까지
해외 쇼핑대전 대비해 최대 80% 세일
기자가 직접 체험해보니 가격 합리적

[정희원 기자] 쇼핑 고수들은 하반기에 지름신이 내렸다면 11월까지 기다리라고 조언한다. 특별한 연휴가 없어 황량했던 11월이 ‘쇼핑대목’으로 거듭나면서다.

국내 이커머스·온라인 오픈마켓들은 올해도 11월 마지막주 금요일인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11일 중국 광군제 등 해외 쇼핑대전에 대응하기 위해 연중 최대 할인행사를 기획했다. 옥션·지마켓·11번가·위메프 등 굵직한 업체들이 모두 11월 시작과 동시에 ‘역대급 할인’을 내세우는 중이다. 행사는 대개 광군제 당일인 11일 전후로 마감된다.

업체들은 특정 상품을 한정 시간 내에 특가로 선보이거나, 70~80%대 큰 폭의 할인쿠폰 배포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옥션·지마켓은 ‘빅스마일데이’를, 11번가는 ‘십일절 페스티벌’을, 위메프는 ‘블랙1111데이’를 적극 펼치고 있다. 티몬·쿠팡도 각각 평일 12∼15시 3시간 동안 특가 상품을 선보이는 타임어택을, 유명가전 브랜드를 최대 40% 할인하는 ‘한달 일찍 만나는 블랙프라이데이’를 선보이는 중이다. 이들은 모두 웬만한 브랜드에 세일을 적용하고 있다.

◆해외직구족 발길 돌리려다 어느새 ‘쇼핑 대목’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온라인 세일이 블랙프라이데이보다 2~3주 일찍 시작되는 것은 해외 쇼핑대전이 열리기 전 먼저 주도권을 잡으려는 목적”이라며 “처음에는 직구족의 시선을 국내시장으로 되돌리기 위해 시작한 행사였지만, 매년 11월 세일시즌을 기다리는 고객이 늘며 말 그대로 ‘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도 이런 내용을 뒷받침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조사 결과 국내 업체의 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매년 상승세다. 지난 2015년 3조2296억원에서 이듬해 6조1212억원, 2017년 7조5516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중이다.

업체들은 소비자가 원하는 이벤트로 무장해 쇼핑욕구를 높이고 있다. 구매계획이 없었더라도 쇼핑몰을 둘러보면 어느새 장바구니가 꽉 채워진다. 이와 관련 지마켓·옥션은 지난 1일 하루 동안 454만개의 상품이 판매돼 ‘하루 판매량 신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1분당 3159개씩, 1초에 52개 제품이 팔려나갔다. 11번가에서도 타임특가딜로 선보인 ‘에어팟’ 1000개가 1분만에 매진됐다. LG공기청정기 퓨리케어 100대는 4분 만에, 맥·디올·나스 립스틱 700개는 7분 만에 완판됐다.

◆무한로딩 참아내며 타임세일 득템 노린다

세일기간 가장 주목받는 것은 특정 시간대에 선보이는 한정 초특가 상품이다. 가전은 물론 가성비 좋은 영화티켓, 외식상품권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들은 온라인 쇼퍼들의 ‘광클’(무한 클릭)을 이끌어내고 있다. 모든 이커머스와 오픈마켓이 각각 타임특가에 나서고 있으니 각 사이트별 스케줄을 확인해볼 것.

단, 이들 타임세일 특가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득템’을 꿈꾸는 소비자들은 무한 로딩, 무한 클릭의 고통스러운 과정을 참고 견딘다. 딜이 끝남과 동시에 제품 가격은 다시 예전처럼 오르기 때문에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다. 업체들의 ‘지금 아니면 못 산다’는 마케팅은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직장인 서모 씨(29)는 “11월 할인, 이게 뭐라고 알람까지 맞춰가며 목을 메는지 잘 모르겠다”며 “그래도 득템했을 때의 ‘성취감’을 한번쯤 느껴보고 싶다”고 말한다. 서 씨가 노리는 것은 오는 7일 위메프에서 1111원에 판매되는 ‘BHC치킨 뿌링클+콜라 세트’다. 이는 5000개 한정수량으로 준비돼 있다.

◆세일기간, 잘 활용하면 직구보다 저렴해

기자도 이번 온라인 세일 기간, 쇼핑 도전에 나섰다. 평소 어마어마한 비용에 구입 엄두가 나지 않았던 다이슨의 슈퍼소닉 헤어드라이어(이하 다이슨 헤어드라이어) 구매가 목표다. 무광 니켈 바디에 핑크색 포인트 컬러가 들어간 헤어드라이어는 출시 2년이 지난 지금도 아른거린다.

드라이어일뿐인데 이 제품의 정가는 국내 기준 무려 55만6000원이다. 0이 하나 더 붙은 게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다. 부담을 줄이려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노리라는 조언을 받았다. 아마존에 접속하니 현재 3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44만6082원 꼴이다. 2017년도 비슷한 사정이었다. 세포라에서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회원할인을 받아도 320∼340달러 선에서 구입할 수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매하더라도 미국산 드라이어에는 변압기가 필요하다. 주문 과정에서 배송대행지를 찾고, 다시 배송비를 결제하고, 관세가 붙는 과정도 번거롭다.

결국 직구를 포기하고 국내 온라인 오픈마켓 세일을 노리기로 했다. 드라이어는 예상 외로 국내 오픈세일에서 더 합리적인 가격을 자랑하고 있었다. 쿠팡이 35만548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기존 38만원대에 ‘뷰티&건강가전 WEEK 타임딜’ 행사로 3만원을 더 할인해줬다. 지마켓·옥션은 최대할인을 적용하면 36만원대에 구입 가능하다. 11번가는 43만5100원에 5% 할인에 카드사 추가할인 7%까지 적용되나 조건이 맞지 않았다. 결국 쿠팡 장바구니에 드라이어를 담고 말았다.

고가의 가전브랜드뿐 아니라 ‘싼 것을 더 싸게 구입하자’는 취지에서 샤오미도 인기다. 이 중 미지아 1세대 로봇청소기도 오픈마켓 세일 행사의 인기 상품 중 하나다. 퇴근 후 일할 기력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핫 아이템’이다. 옥션이 29만7000원대로 가장 저렴하고, 쿠팡에서는 32만9000원에 이를 구입할 수 있다. 지마켓은 35만9000원에 같은 물건을 내놨다. 11번가는 해당 제품에 할인 적용이 되지 않는다. 직구로 구매해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광군절 쿠폰을 적용하면 31만원 수준으로 옥션에서 구매하는 게 더 이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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