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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공동개발 ‘디아블로 이모탈’… 추가 가능성은 “글쎄”

입력 : 2018-11-03 10:51:18 수정 : 2018-11-03 10: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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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너하임(미국)=김수길 기자] 대표적인 게임 축제 블리즈컨을 앞두고 ‘디아블로’ 시리즈와 관련해 국내·외에서 회자된 베일이 마침내 벗겨졌다.

 

블리자드가 중국 게임 기업 넷이즈 게임즈와 공동 개발한 모바일 게임 ‘디아블로 이모탈’(Diablo Immortal)이 2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개막한 블리즈컨을 통해 최초 공개됐다. 블리즈컨은 블리자드에서 내놓은 게임 콘텐츠를 즐기는 전 세계 마니아(블리저, blizzer)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일종의 팬 행사다.

 

‘디아블로 이모탈’은 ‘디아블로Ⅱ: 파괴의 군주’의 결말부터 ‘디아블로Ⅲ’ 서막까지의 시기를 다룬다. 게임 속에서 공포의 전령 스카른이라 불리는 악마가 디아블로의 가장 강력한 수하로서 새로운 악마 군단을 집결시켜 성역 침공에 앞선다. 타락한 세계석의 조각을 모아 그 힘으로 디아블로를 부활시키려 한다는 내용을 그린다.

 

‘디아블로 이모탈’은 이야기를 풀어가기 위해 야만용사와 성전사, 악마사냥꾼, 수도사, 강령술사, 마법사 등 원작 ‘디아블로’ 시리즈를 상징해온 캐릭터 직업 6종을 고스란히 모바일로 옮겨왔다. 제작진은 향후 콘텐츠 보강 절차를 거쳐 신규 직업도 선보일 예정이다. RPG(역할수행게임) 장르였던 원작에 MMO(다중접속) 요소를 심어넣은 것은 달라진 점이다. 알렌 브랙 블리자드 대표는 “‘디아블로 이모탈’은 ‘디아블로’ 시리즈의 어두운 고딕 판타지 세계인 성역과 ‘디아블로’ 특유의 플레이를 주머니에 쏙 들어갈 사이즈로 재현해 냈다”고 소개했다.

 

이로써 ‘디아블로’ 시리즈의 다음 단계는 ‘디아블로4’가 아니라 모바일로 플랫폼 전환이 이뤄졌다. ‘디아블로 이모탈’은 마우스와 키보드, 컨트롤러 조작방식에서 모바일 터치스크린에 최적화하는 과정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방향 제어 기능으로 영웅들의 이동이 간편하고, 엄지손가락으로 기술 버튼을 누르고 있다가 적들을 향해 조준 후 놓으면 발사하는 방식을 도입해 기술 사용을 쉽게 했다.

 

특히 ‘디아블로 이모탈’을 계기로 블리자드가 쇄국정책을 버리고 외부 개방을 시작할지도 이목이 쏠린다. 그동안 블리자드는 자체적으로 IP(원천 콘텐츠)를 생산해 배급하는 방식을 절대적으로 구사해 왔다.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와 ‘오버워치’ 등 20년 넘게 회사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신·구 온라인 게임은 물론, ‘하스스톤 모바일’ 같은 모바일 게임도 마찬가지였다. 여기에는 자체 개발을 중시하는 기업 문화도 한몫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경영진에서는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블리즈컨에서 만난 알렌 브랙 블리자드 대표는 “(공동 개발 등 협업에 대해) 한 두가지를 보는 게 아니라 다방면으로 검토한다”면서 “향후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기본적으로는 어바인 본사에서 직접 개발하는 것에 집중한다”고 선을 그었다.

 

알렌 브랙 대표는 넷이즈 게임즈와 협력한 것을 놓고서도 10년 가량 사업을 같이 해온 파트너십을 협업 배경으로 설명했다. 그는 “넷이즈와는 10년 가까이 파트너십을 맺고 소통했다”고 강조했다. 이런 기준이라면 사실상 넷마블이나 넥슨 같은 한국 기업들이 블리자드와 손을 잡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셈이다.

 

넷이즈 게임즈가 블리자드의 라인업을 담당하게 된 이유는 현지에 블리자드 법인이 없어서다. 중국 시장의 특성상 조인트벤처 형태로 진출해야 하는데, 블리자드는 이 같은 방법을 택하지 않고 배급사를 지정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과 유럽 등 대형 지역·권역에서는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브랙 대표는 “아직은 우리가 먼저 제안하거나 적극적으로 할 계획은 없다”며 “20년 이상 개발을 우선해온 블리자드만의 문화을 잃지 않겠다”고 했다.

 

국내 대형 기업 중 일부는 블리자드 IP에 상당한 관심을 내비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결고리가 없어서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블리자드가 모바일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가 없어 보이기 때문에 제3자가 IP를 활용해 반경을 넓힌다면 블리자드에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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