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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그룹, 양평 호화별장? “직원 연수원일 뿐”

입력 : 2018-10-25 09:19:20 수정 : 2018-10-25 09: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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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희원 기자] 오리온그룹이 ‘별장 건축비 횡령 의혹’ 해명에 나섰다.

 

 24일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횡령)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6년간 경기도 양평에 건물을 짓는 과정에서 법인자금 203억 원을 공사비로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건물은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에 위치해 있다. 기존 오리온 연수원 인근에 지어진 지상 2층, 지하 2층 규모의 건물로 속칭 ‘연수원 2동’으로 불린다.

 

 이 부회장과 오리온 측은 “해당 건물이 연수원”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이 건물을 오리온 오너 일가의 개인 별장으로 보고 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특히 이화경 부회장이 별장 부지선정, 건축 설계, 자재 선택 과정 등을 모두 주도했다는 점이 판단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오리온 그룹 측이 연수목적으로 건물을 사용한 적이 없고, 이 부회장은 사비로 건물 내에 수십억 원대의 호화가구를 들인 것을 미뤄봤을 때 전형적인 개인 별장으로 파악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오리온 측은 “양평 건물은 설계 당시 영빈관 목적으로 지으려 했지만, 완공된 2014년 용도를 재검토해 연수원으로 쓰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경찰이 양평 건물을 연수원으로 한 차례도 활용한 적이 없다는 것 자체가 명백한 오류라고 주장하고 있다.

 

 오리온 측이 공개한 ‘양평 연수원 2동 사용내역’에 따르면 해당 건물은 2014년 2월부터 현재까지 총 32회, 1098명이 사용한 것으로 나와 있다. 2014년 2월 20일 마켓오 워크샵을 시작으로, 2014년 전사 사무직 성과관리 워크샵(사진) 등을 거쳐 지난 9월 5일 그룹사 팀장교육까지 마친 바 있다.

 

 이화경 부회장도 “양평 건물은 절대 개인 별장이 아니고, 영빈관·연수원·아트갤러리 등으로 활용할 목적으로 지은 것”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또 2011년에도 설계사가 관련 검찰조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똑같이 진술한 바 있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당시 시공사는 조경민 전 오리온그룹 전략담당사장이 운영을 총괄했던 건설사 ‘메가마크’였으며, 설계부터 시공·내부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모든 의사결정은 조 전 사장이 내렸다”고 했다.

 

 조 전 사장은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부부가 계열사 신사업을 발굴하면 회사 주가 상승분 10%를 지급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한 인물이다. 이번 조사 과정에서 오리온 그룹 전·현직 임직원은 “조 전 사장이 담 회장 부부를 음해하고 있다”며 탄원서를 경찰에 제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경찰은 이 부회장이 사비로 수십억 원 대의 가구를 들인 점, 직원연수를 위한 시설보다 야외 자쿠지·요가룸·와인창고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이런 요소가 전형적인 별장구조라는 것.

 

 이에 대해 오리온 관계자는 “와인창고·요가룸은 최초에 영빈관으로 기획됐을 당시 설계도에만 표기돼 있고, 실제 양평 건물에는 이런 시설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자쿠지 야외욕조는 연수원 용도에 맞지 않아 한번도 사용한 적 없다”고 말했다.

 

 문제가 되는 ‘고가의 호화가구’에 대해서도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영빈관으로 건설하던 중 내부 분위기와 가구가 잘 어울리는지 검토하기 위해 가구업자로부터 임시 대여했던 것 뿐”이라며 “가구는 며칠 정도 짧게 비치 후 반납했으며, 이는 회장 일가 사비로 구입한 가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건축과정과 건축물의 구조, 건축 관련자들의 진술, 관련 판례, 기타 정황증거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이 부회장의 혐의가 인정돼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것”이라고 밝혔다.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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