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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10-25 03:00:00, 수정 2018-10-24 19:18:37

    배기가스 새 규정 때문에… 수입차 시장 '직격탄'

    인증 지연으로 물량 부족… 디젤차 많은 독일 브랜드 울상
    • [이지은 기자] 새로운 배기가스 규정에 따른 신차 인증이 전례 없이 지연되면서 실적 하락의 후폭풍을 맞은 수입차 브랜드 사이에서 앓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3일 한남동에 위치한 한 수입차 브랜드 전시장. 고객의 문의에 내내 웃는 낯으로 응대하던 딜러의 얼굴에 문득 난색이 비쳤다. ‘지금 계약하면 언제 받을 수 있냐’는 질문에 답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 딜러는 “물량이 언제 들어올지 몰라서 차를 팔고 싶어도 말 그대로 팔 차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정부는 지난 9월부터 국내 판매하는 디젤차의 연비 및 배출가스 측정 방식을 국제표준시험방식(WLTP)으로 변경해 시행했다. 기존 유럽규정(NEDC)에서 검사 과정에 실주행 환경을 반영해 측정값을 개선한 형태로, 결과적으로는 연비와 배기가스 측정 기준을 강화했다. 판매 라인업에 디젤차를 보유했던 업체들은 새로운 규정에 맞춰 인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9월 이후 생산한 차량은 이 기준을 통과해야만 향후 판매가 가능하다.

      문제는 인증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진다는 점이다. 9월을 앞서 일찌감치 새 기준에 맞는 기술 적용은 끝낸 상태이나, 업체들이 너도나도 인증을 받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되고 있다. 이미 9월 이전 들여온 기존 물량을 모두 판매한 수입차 브랜드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디젤차를 주력 상품으로 하는 독일차 업계는 비상이다. 올해 내내 수입차 판매량 1위를 달려온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난 9월 한 달 1943대를 파는 데 그쳐 월간 판매 순위가 4위까지 추락했다. 여름 내내 화재 이슈에 시달리고도 올해 수입차 누적판매량 2위를 유지하던 BMW는 지난달에는 2052대를 판매하며 3위로 내려앉았다. 해당 자료를 발표한 한국수입자동차협회도 판매량 감소의 원인을 ‘일부 브랜드의 물량 부족’으로 진단했다.

      양강 구도의 균열을 파고들며 반짝 실적을 냈던 아우디와 폭스바겐도 인증 대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현재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본사 요청으로 주력 디젤차 판매를 일시 중단했지만, 새로운 기준에 맞춘 인증 절차를 밟고 있지 않은 상태다.

      판매 정체 현상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지만, 기다리는 것 외에는 별다른 해결책도 없어 발만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한 수입차 브랜드 관계자는 “디젤 게이트에 대한 이미지 때문인지 국산차보다 유독 수입차의 인증 기간이 길어지는 것 같다”며 “인증 통과 시점을 예상할 수 없어서 12월 정도로 길게 보고 있지만, 그렇게 되면 당초에 세운 연간 목표를 달성하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고 토로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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