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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곽에 단신 외인·골밑에 장신 토종… 다득점 시대 열린다

입력 : 2018-10-23 13:37:20 수정 : 2018-10-23 13:3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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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다득점 시대의 부활일까.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가 1라운드 중반 일정에 접어든 가운데 22일까지 경기당 평균 87점의 고득점을 기록 중이다. 최근 15년간 가장 높은 수치다. 주전이 대거 부상으로 결장 중인 SK(74.2점)를 제외한 9팀이 80점 이상을 넣고 있다. 팀당 100점 이상 경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4경기 평균 103.8점을 넣었다.

 

 다득점 농구가 부활한 대표적 요인을 꼽자면 단신 외인들의 외곽포다. KBL이 2015∼2016시즌부터 장단신 제도를 도입한 이래 경기당 2개 이상의 3점슛을 기록한 단신 외인은 시즌당 한 명뿐이었다. 올 시즌은 다르다. 아직 초반이지만 데이빗 로건(KT)이 4.5개로 1위를 기록 중인 가운데 마커스 포스터(DB·3.4개), 랜디 컬페퍼(인삼공사·3.3개), 마커스 랜드리(KT·3개) 등 7명의 외인이 2개 이상씩 작렬하고 있다. 자연스레 팀 득점도 오를 수밖에 없다. SK(19.2점)와 KCC(15.8점)을 제외한 8팀은 경기당 20점 이상을 3점슛으로  채우고 있다. 

 

 단신 외인의 신장 제한이 186㎝ 이하로 줄었지만 자유계약제도가 시행되면서 수준급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생긴 변화다. 이들은 빠른 스피드로 공격 템포를 올려주고 쓸데없는 움직임을 줄이는 대신 정확한 외곽포로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상대적으로 김시래(LG), 박찬희(전자랜드), 국내 가드들의 활약이 줄었지만 단신 외인이 이를 상쇄하는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 센터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는 변화다. 장신 외인 신장이 2m 이하로 제한되면서 의존도는 낮아지고 국내 빅맨들의 활동 반경이 늘어났다. 개인 커리어하이를 기록 중인 김종규(LG·평균 22점 11.7리바운드*모두 국내 1위)를 비롯해 잔부상이 있는 오세근(인삼공사)도 지난 시즌(18.7점) 못지 않은 득점(18.3점)을 기록 중이다. 하승진(KCC) 김현민(KT) 최진수(오리온) 정효근(전자랜드) 등 주요 빅맨들의 득점이 모두 올랐다. 

 

 올 시즌 프로농구는 개막 전만 해도 외인 신장 규정 등 웃지 못할 규정 변경으로 팬들의 우려를 사기도 했지만 각 팀들이 수비농구에서 벗어나 화끈한 농구를 추구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그만한 기량을 갖춘 단신 외인과 국내 빅맨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적어도 농구 볼맛이 늘어난 것은 확실하다. 

 

club1007@sportsworldi.com KT 데이빗 로건 사진=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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