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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뚝'… 내복 시장은 '후끈'

입력 : 2018-10-23 03:00:00 수정 : 2018-10-22 18:3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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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알렉산더 왕과 협업… BYC 보디히트 물량 늘려

[이지은 기자] 28년만에 가장 추운 가을이 찾아온다는 소식에 패션 업계가 일찌감치 월동 준비에 돌입했다. 겨울 내의인 ‘내복’도 예년보다 한 달 먼저 신제품이 등장했다. 속옷 브랜드부터 SPA 브랜드까지 내복 시장의 각종 의류 업체들이 앞다퉈 겨울 장사를 위한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SPA 브랜드 유니클로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과 협업한 발열 내의 컬렉션 ‘UNIQLO and ALEXANDER WANG’을 새롭게 선보였다. 속옷 전문 브랜드 BYC는 보온성을 1.6배 강화한 기모 제품, 겨울철 야외 활동에 초점을 맞춘 스포츠용 등 라인업을 확장해 다양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지오다노 ‘G-Warmer’, 폴햄 ‘P-HEAT’ 등 1020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영패션 브랜드들까지도 내복 사업을 적극적으로 시작하는 추세다.

과거 사회 초년생들의 취직 선물 아이템으로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내복은 정작 옷맵시를 망친다는 이유로 젊은이들로부터 기피당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발열 내의가 메가히트 아이템으로 올라서며 ‘내복을 입느냐가 청년층과 중장년층을 구분한다’는 우스갯소리는 사라졌다.

변화를 이끈 선두주자는 유니클로의 ‘히트텍’이다. 지난 2003년 일본 소재기업 도레이와 함께 몸에서 발생하는 땀을 흡수해 열로 바꾸는 기능성 섬유 ‘레이온’을 활용해 세계 최초로 발열 내의 시장을 개척했다. 기존 내복이 주로 톡톡한 두께의 면으로 만들어져 한겨울 두꺼운 큰 겉옷을 입을 때만 착용이 가능했다면, 얇으면서도 신축성이 좋은 히트텍은 스키니진 같은 타이트한 바지 속에 입어도 될 만큼 활동성이 좋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기존 내복이 가진 고정관념을 뒤집어 젊은이들을 공략할 수 있었던 게 성공 요인”이라고 했다.

히트텍의 대성공으로 내복 시장이 부활하면서 최근에는 발열성을 이용한 제품들이 줄을 잇고 있다. ‘폴리에스터’, ‘아크릴레이트’ 등 다른 흡습발열 화학 섬유까지 활용한 제품이 출시됐고, 열을 반사하는 금속을 섬유에 펀칭·코팅하거나 대기 중의 적외선을 열에너지로 전환해주는 원사 등 보온력을 높인 소재도 나왔다. 더 얇고도 더 따뜻한 소재를 개발하려는 기술 경쟁이 활발해지는 과정에서 발열 내의도 어느새 패션 아이템의 한 축으로 자리를 잡은 상태다.

올겨울 역대 최고 수준의 추위가 찾아온다는 기상청의 예보가 업계에서는 오히려 반가운 눈치다. 경기가 좋지 않을 때면 난방비를 걱정하는 소비자들이 가성비 좋은 발열 내의에 눈을 돌리기 때문이다. BYC는 ‘2018년형 보디히트’의 전체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늘리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복 시장은 내수 위주이지만, 최근 의류 업체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뛰어들며 공급이 늘어난 상황”이라며 “지난해 기록적인 한파로 역대 최고 판매량을 넘어섰던 만큼, 올해 역시 강추위에 소비심리가 살아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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