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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이 전부는 아니야” 신화용, 단신 골키퍼가 사는 법

입력 : 2018-10-18 15:07:13 수정 : 2018-10-18 15: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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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마누엘 노이어(193cm·독일) 얀 오블락(186cm·슬로베니아) 다비드 데헤아(192cm·스페인).

 

세계를 호령하는 월드 클래스 골키퍼들을 보면 대부분 신장이 크다는 공통점이 보인다. 한국만 봐도 최근 몇년 동안 정성룡(190cm·가와사키), 이범영(197cm·강원)을 거쳐 현재의 김승규(187cm·빗셀 고베), 조현우(189cm·대구)까지 장신 키퍼가 많다. 필드 플레이어의 신장이 커지면서 골키퍼 역시 키가 커야 수비 범위도 넓어지고 공중볼 다툼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키가 작은 키퍼라 해도 실력이 대표팀급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신화용(182cm·수원)은 리그에서 저평가된 대표적 키퍼다. 화려하지 않고 키도 작지만, 놀라운 반사신경과 순발력으로 포항, 수원 등 뛰는 팀마다 주전 자리를 놓치지 않는다. 어느덧 한국 나이로 36세에 달했지만 실점률은 여전히 안정적이다. 최근 6년간 1시즌(2016년)을 제외하면 경기당 실점률이 0점대였다. 올해 역시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15경기 12실점의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K리그 한 관계자는 “신화용은 리그에 항상 화려한 골키퍼들이 있어서 넘버2 이미지가 있지만 기량만큼은 대표팀에 뛰어도 부족함이 없다”고 평하기도 했다.

 

신화용의 진가는 승부차기에서 나온다. 지난달 19일 ACL 8강 전북과의 2차전에서 아드리아노의 페널티킥, 승부차기에선 2차례 선방을 보이며 팀의 4강행을 이끌더니 17일 FA컵 8강 제주전에서도 승부차기 5개 중 4개를 저지했다. 부상 탓에 몸 상태는 안 좋지만 수원이 큰 경기에서 신화용에 골문을 맡기는 이유다.

 

이런 활약에도 신화용은 대표팀과의 연이 닿지 못하고 있다. 그의 축구인생을 살펴봐도 스포트라이트와는 거리가 멀다. 성인 대표팀은 물론 연령대별 대표팀조차 한 경기도 뛴 적이 없다. 리그 베스트 11 골키퍼 부문도 2009년이 유일하다. 

 

그럼에도 신화용은 대표팀에 대한 꿈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과거 스포츠월드와의 인터뷰에서도 그는 “중·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신장 때문에 몇 번이고 축구를 그만둘 뻔했다. 하지만 그 덕분에 더 성장할 수 있었다. 키가 큰 선수들은 수비 범위가 넓지만 작은 선수는 스피드로 승부를 보면 된다”면서 “내가 잘해야 키 작은 골키퍼들도 희망을 품는다. 경기장에서 죽기살기로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라 말했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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