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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현의 톡톡톡] 지구를 지킵시다

입력 : 2018-10-17 11:14:46 수정 : 2018-10-17 11: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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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씨가 정말 아름답습니다. 우리나라 가을하늘이 얼마나 좋으면 애국가 가사에도 특별히 선택되었을까요. 높고 구름 없이 맑게 갠 하늘 너머 산봉우리까지 보이는 모습은 정말 한 폭의 그림입니다. 심지어 구름 끼고 비 오는 가을 하늘마저 운치가 있어 ‘흐린 가을하늘에 편지를’ 쓴다는 노래도 있습니다. 다만, 맑은 가을 하늘을 흐리게 하는 건 비구름뿐이어야 하는데 요즘은 야외에 나가보면 오존과 미세먼지 지수까지 걱정하며 알려줍니다. 

 

중학교 때 일로 기억합니다. 과학 과목에서 개인 프로젝트를 정해서 준비하는 과제물이 있었는데요. 저는 그때 환경오염을 주제로 준비를 했었습니다. 그때가 1980년대 초중반이니 물은 수돗물을 먹거나 끓여 먹었고, 쓰레기는 소각장에서 태우곤 했었습니다. 길에 소독차가 하얀 가스를 뿜고 다니면 아이들을 그 뒤를 쫒아 가느라 바빴습니다. 캔 음료도 있었지만 보통 집에서는 유리병에 든 술이나 음료를 사 먹고 공병을 팔았었죠. 많이 사용하는 1회용품은 종이컵과 나무젓가락 정도였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그 당시 보게 된 사진들은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공장에서 나오는 매연이나 오수는 그렇다 치고, 그로 인해 생태계가 파괴된, 특히 물고기 같은 수중 생물들이 뼈가 굽고 죽어간 사진들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날 정도로 섬뜩했습니다. 그 당시 어린 마음에 환경을 지키는 방법을 선생님께 여쭤보고 어른이 되면 이런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을 정도였으니까요.

 

저 어렸을 때에 비하면 요즘은 정말 모든 것이 편리합니다. 물도 안심하고 편하게 사먹을 수 있고요, 무겁고 위험하게 유리병을 들고 다닐 필요 없이 페트병이 있습니다. 어딜 가나 플라스틱 용기에 비닐봉지가 흔해서 1회용으로 사용하고 버리면 됩니다. 빨대도 흔하니 음료수를 흘리지 않고 어디서도 편하게 마실 수 있습니다. 흘려도 물티슈로 닦으면 됩니다. 그런데 요즘 들리는 환경 관련 뉴스들을 보노라면, 이런 편리함 하나하나가 지구의 수명을 하루하루씩 잡아먹는 것은 아닌가 걱정됩니다. 수십 종의 물병들에 적혀진 수원지를 보고 있노라면 이곳들도 ‘화수분’은 아닐 텐데… 걱정이 됩니다. 

 

쓰레기 종량제와 분리수거가 시작이었다면, 각종 일회용품 사용규제는 그만큼 심각한 정도가 수면위로 올라왔다는 얘기겠죠. 우리 아이들에게 아무리 좋은 것들을 물려준다 해도 삶의 터전, 지구가 아파서 사라진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바로 지금부터, 저부터 시작입니다. 지구야, 도와줄게, 힘내라!

 

배우 겸 방송인 류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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