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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가을야구 실패’ 조원우 감독 둘러싼 오묘한 기류, 갈림길에 선 롯데?

입력 : 2018-10-17 13:00:00 수정 : 2018-10-17 11: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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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가을임에도 겨울처럼 싸늘하다.

 

정규시즌이 종료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지만, 조원우 롯데 감독의 주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2017시즌 이후 3년 재계약을 체결한 뒤 치렀던 첫 시즌임에도 거취를 두고 여러 소문이 떠돈다.

 

결국 성적이 오묘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롯데는 올 시즌을 7위로 마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23경기에서 16승 7패로 선전을 펼쳤지만 만회하긴 역부족이었다.

 

성적으로 모든 것을 말해야 하는 프로의 냉엄한 논리 속에서 벌써 위기론이 고개를 드는 현실이 다소 박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일각에선 터질 것이 터졌다는 평가를 하기도 한다. 프런트와 현장 간의 갈등이 성적 부진을 매개로 더욱 증폭됐다는 것이다.

 

조 감독과 프런트가 지난 시즌부터 조금씩 불협화음을 내왔던 것은 이젠 비밀도 아니다. 지난 시즌에도 프런트는 조 감독을 향해 ‘책임론’을 들이대고자 했지만, 후반기 극적인 반등으로 3위에 올라 없던 일이 됐다. 그럼에도 준플레이오프가 종료된 지, 10일이 훌쩍 지난 뒤에야 재계약에 합의했다. 내부 평가가 호의적이지 않았던 탓에, 확실한 성과를 놓고도 지지부진한 행보를 보였다.

 

만약 프런트가 여전히 조 감독의 지도력에 의문을 품고 혁신적 개편을 추진한다면 올겨울이 사령탑 교체 적기일 순 있다.

 

조 감독은 구단 고위층이 원하는 ‘현대 야구’의 유행에 둔감한 편이다. 오히려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는 쪽에 가깝다.

 

‘강한 2번 타자’가 득세하는 현대 야구의 흐름 속에서도 출루와 작전 수행능력에 초점을 맞춰 2번 타자를 결정했고, 여전히 이른바 ‘좌우 놀이’에 신경 쓰고, 경기마다 큰 폭의 타순 변화도 마다치 않았다. 좋게 바라보면 ‘뚝심’이지만, 옛 방식을 고집하는 모습에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프런트가 과연 조 감독을 비판할 만큼,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지원에 충실했는지는 의문이다. ‘주전 포수’ 강민호의 이탈을 외야수 민병헌의 영입으로 대체해, 포수 공백을 안일하게 생각하고 타선 강화에만 신경 썼던 부분, 조쉬 린드블럼과 같은 정상급 외국인 투수를 새롭게 영입하는 데 실패했단 점은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뒷짐만 진 채, 감독에게만 성적 부진의 책임을 전가하겠다는 심산이라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 교체든 유임이든, 확고한 노선을 설정한 뒤 움직이는 것이 옳다. 희생양을 하나 삼고 ‘꼬리 자르기’만 반복한다면 롯데의 가을은 매해 일찍 마감될 뿐이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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