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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1차전] '배팅볼 투수서 불펜 핵심으로' KIA 임기준이 꿈꾸는 행복한 '가을야구'

입력 : 2018-10-16 19:17:08 수정 : 2018-10-16 19: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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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고척돔 이재현 기자] “2011년엔 화도 났죠.”

 

2011년 KIA는 정규시즌 4위에 올라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러나 2010년 신인 좌완 투수 임기준(27)은 구단의 축제에 선수로 함께하지 못했다. 선수단과 동행은 했지만, 역할은 조금 달랐다. 훈련을 돕는 배팅볼 투수로 경기 전에만 마운드에 올랐을 뿐, 물끄러미 준플레이오프를 지켜만 봤다. 벌써 7년이 지난 일이지만, 임기준은 “함께 할 수 없어 자신에게 화도 났었다”라고 말할 정도로 당시의 기억이 선명하다.

 

2012시즌을 통해 본격적으로 프로 무대에 발을 들인 임기준은 조금씩 성장해왔고, 2018시즌에는 불펜 투수로 기량이 만개했다. 올 시즌 55경기에 나서 5승 1패 2세이브 8홀드, 3.5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시즌 내내 허약한 불펜 탓에 고민이 많았지만, 임기준의 호투만큼은 작은 위안이 되기에 충분했다. KIA 관계자들도 “임기준이 없었다면 올 시즌 5위 경쟁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며 입을 모아 칭찬하기 바쁘다.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자유자재로 팔의 상하 위치를 조절해가며 던질 수 있다는 점은 임기준만의 매력이다. 경우에 따라선 좌완 사이드암으로도 변신이 가능할 정도다. “2군에서의 훈련을 통해 이제는 사이드암으로도 변화구뿐만 아니라 직구 구사도 가능해졌다”라고 설명했다.

 

배팅볼 투수에서 위력적인 불펜 투수로 성장한 임기준의 가을야구 목표는 간단하다. 포스트시즌에서의 등판을 통해 팀 승리에 기여하는 것이다. 포스트시즌 등판 경험이 한 차례도 없다는 사실은 임기준을 더욱 자극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아쉽게도 경기 출장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투구 패턴을 평소와 다르게 할지, 역으로 동일하게 유지할지 고민 중이다”며 미소 지은 임기준은 첫 포스트시즌 출전을 통해 ‘KIA불펜은 허약하다’란 평가와 정면으로 맞설 준비를 마쳤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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