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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하지 않고 술~술… 무알코올 맥주 캬!

입력 : 2018-10-16 03:00:00 수정 : 2018-10-15 18:4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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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제로’ ‘클리어 제로’/53억원 규모 국내시장 양분/숙취 없고 맛·향은 그대로/임산부·운전자들에게 인기

[정희원 기자] 피치 못해, 술자리 분위기를 깨기 싫어 선택하던 ‘무알코올 맥주’가 주류계의 새로운 아이돌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2012년 13억 원에 불과했던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규모는 지난해 53억 원으로 덩치를 키웠다. 이는 국내만의 상황은 아니다. 글로벌 마켓인사이트의 조사결과 세계 무알코올 주류시장은 2017년 160억 달러에서 2024년까지 연 평균 7.6%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알코올 맥주의 천국’ 일본도 최근 몇 년 동안 정체기를 겪고 있는 일반 맥주시장과 달리 무알코올 맥주시장은 여전히 성장세다.

세계 3대 맥주회사인 칼스버그·하이네켄·AB인베브도 무알코올 맥주에 대한 생산·투자 비용을 늘렸다. 타파스와 무알코올 맥주를 곁들이는 스페인, 운동 후 무알코올 맥주를 스포츠드링크처럼 마시는 독일, 술을 마시지 않는 무슬림이 무알코올 맥주 시장의 ‘큰손’이다. 최근 건강한 삶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며 북미 등지에서도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다.

국내의 경우 초창기 무알코올 맥주 시장의 주요 소비자는 임산부였다. 임산부야말로 무알코올 맥주의 전문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원한 ‘한 잔’이 생각나지만 태아를 생각해 술을 마시지 못하는 엄마들 사이에서 무알코올 맥주는 마치 오아시스와 같다. 온라인 맘카페를 둘러보면 어떤 브랜드의 제품이 맛있는지 공유하는 게시물을 쉽게 볼 수 있다.

산모뿐 아니라 맥주 자체의 맛을 즐기지만 알코올이 부담스러운 애주가 사이에서도 무알코올 맥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주로 만성질환으로 진단받고 금주해야 하거나, 다이어트로 알코올을 피해야 하는 등 건강상 문제로 이를 택한다.

무알코올 맥주는 피로해소 음료로도 손색없어 건강 문제에서 자유롭다. 독일 뮌헨기술대는 무알코올 맥주에는 면역체계를 튼튼히 만는 폴리페놀과 탄수화물·미네랄·수분 등이 고루 함유돼 갈증·피로해소에 유리하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자기 전 마시면 숙면을 돕고 염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런 이유로 올해 평창올림픽에 참가한 독일팀 의료진은 선수들에게 경기 후 무알코올 맥주를 마시도록 권한 바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무알코올 맥주를 찾는 고객들은 의외로 애주가들”이라며 “평소 맥주를 즐겨 마시지만 음주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맥주 특유의 맛’이 그리운 사람들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국내 무알코올 맥주시장은 하이트진로의 ‘하이트제로’와 롯데칠성음료의 ‘클라우드 클리어제로’가 양분하고 있다. 각각 특색있는 맛을 선보이며, 모두 알코올 함량 0.00% 마셔도 취하지 않는다. 기존 맥주와 유사한 맛과 향을 구현했지만 아쉽게도 맥주 특유의 풍성한 거품은 기대하기 어렵다.

올해 상반기 시장 1위를 차지한 것은 ‘하이트제로’다. 전체 판매량의 57.9%에 달한다. 하이트제로는 최초의 국산 무알코올 맥주로 ‘씁쓸하고 시원한 맛’을 잘 구현했다는 평을 받는다. 하이트제로는 드라이밀링 공법으로 제조해 거품이 풍부하고, 부드러운 탄산으로 깔끔한 목넘김을 자랑한다. 유럽산 맥아·독일산 호프를 각각 100% 사용하고, 맥주 제조공정을 똑같이 거치되 알코올이 생성되는 발효단계만 생략해 기존 맥주와 거의 흡사하다. 이렇다보니 ‘소맥’ 용으로도 제격이다. 하이트진로 측은 “알코올 없이도 맥주 그대로의 맛은 살아 있어 시원하게 갈증을 해소해주는 맥주의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2위는 2017년 6월 출시된 롯데칠성음료의 ‘클라우드 클리어제로’(24.8%)다. 산미가 느껴지고, 청량한 맛이 강한 맥주를 선호한다면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를 추천한다. 이 역시 비발효 제조공정으로 알코올을 없앴다.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는 맥주 본연의 맛과 향을 최대한 가깝게 구현하기 위해 맥아 엑기스·홉 엑기스를 추가했다. 당류가 0으로 낮은 열량을 자랑하는 만큼 다이어터들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는 350㎖ 1캔 당 열량은 30㎉, 탄수화물 함량은 7g으로, 하이트제로(60㎉)보다 낮은 편이다.

국산·일본 무알코올 맥주는 대부분 알코올 0.00%의 ‘진정한 논알코올’을 구현했지만, 나머지 국가의 제품은 잘 따져보고 구매해야 한다. 현행 주세법상 알코올 1도 미만이면 술이 아닌 ‘성인용 음료’로 규정돼 자칫 저알코올 제품을 마실 수 있다. 알코올이 전혀 함유되지 않은 맥주맛 성인음료는 ‘무알코올’로, 알코올이 1% 미만 포함된 경우 ‘비알코올’로 표시돼 있으니 참고할 것.

실제로 사람마다 간 해독력이 다르기 때문에 비알코올 음료를 많이 마신 경우 음주 단속 대상이 될 수 있다. 임산부도 태아 알코올 증후군(FAS)·태아 알코올 스펙트럼 장애(FASD)의 가능성이 있는 만큼 되도록 피해야 한다. 또 아무리 알코올 함량이 0.00%라도 맥아효모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마시지 않는 게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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